오프라인 매장 수급 이슈, 기본 라인 인기 집중
스펙 개선 대비 가격 인상률 낮은 점 주효
신규 '에어' 모델은 반응 미지근, 포지션 애매 

싱가포르 애플 오차드 매장 전경 /사진=김소라 특파원
싱가포르 애플 오차드 매장 전경 /사진=김소라 특파원

애플의 신규 스마트폰 라인 '아이폰17'이 싱가포르에서 높은 소비자 호응을 이어 나가고 있다. 애플 플래그십 매장 등 오프라인 판매점에서 제품의 재고 부족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라인 가운데 최상위 모델을 비롯해 기본 모델 또한 당장 구매가 어려운 상태다. 성능과 가격적인 면 모두를 잘 충족했다는 평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아이폰17 재고 부족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애플 공식 매장과 전자 기기 판매점 등에서 현재 구매할 수 있는 모델은 한정적이다. 올해 새롭게 출시된 모델인 '에어'를 비롯한 '프로' 모델을 제외하고 나머지 제품들은 물량 여유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본 모델 '아이폰17', 성능+가격 합격점

특히 기본 모델인 아이폰17이 가장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애플 스토어 측에 따르면 올해 신규 라인 가운데 아이폰17 모델 판매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모든 색상이 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모델 대비 성능이 눈에 띄게 개선됐고 이와 비교해 가격 인상률이 높지 않은 점이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싱가포르 애플 스토어 관계자는 "직전 최상위급 모델과 스펙이 비슷하면서 가격은 아이폰16 대비 200싱가포르달러(약 22만원) 수준의 인상에 그친 점이 소비자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진 것 같다"며 "프라이버시 등 개인 정보 보호 면에서 확실한 강점을 지니고 있는 점 역시 꾸준한 인기 이유"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애플 마리나베이샌즈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소라 특파원
싱가포르 애플 마리나베이샌즈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소라 특파원

구체적으로 스크린과 배터리 등 기기 사용성을 좌우하는 요소들에서 주요한 변화가 관측된다. 프로모션 테크놀로지 기술을 적용해 스크린 반응 속도를 향상했고 알림 등 정보를 간편히 확인할 수 있는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기술도 보완했다. 해당 기술은 아이폰16 기본모델에선 지원되지 않던 것으로 당시 프로, 프로 맥스 등 상위급 모델에만 적용됐다. 배터리는 영상 재생 시 최대 30시간 동안 이용 가능토록 해 아이폰16 대비 8시간 더 연장됐다.

이 관계자는 "배터리 소재 자체엔 변화가 없지만 크기를 더 키워서 지속 시간을 늘릴 수 있게끔 한 것으로 안다"며 "이례적으로 일본에서 판매되는 아이폰17은 유심이 아닌 이심만 이용해 내부 배터리 용량을 더 키울 수 있게 되면서 지속 시간이 여타 국가에서 판매하는 동일 기종 대비 더 증가하는 등 국가별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매장 연일 재고 부족...프로 맥스도 인기 몰이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7 프로 맥스도 현재 싱가포르 내 물량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넉넉한 배터리 용량, 높은 카메라 성능, 차별화된 디자인 등 여러 측면에서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아이폰17 대비 무게나 두께 같은 하드웨어 면의 스펙은 다소 불리하나 배터리 지속 시간, 사진 화질 유지 등 강점이 소비자 유인 포인트로 꼽힌다. 기기 소재가 기존 티타늄이 아닌 알루미늄을 사용, 일부 색상에서 변색 문제도 거론되지만 실제 매장에서 이와 관련한 문제 제기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싱가포르 애플 오차드 매장에 아이폰17 프로 맥스 모델이 전시돼 있다. /사진=김소라 특파원
싱가포르 애플 오차드 매장에 아이폰17 프로 맥스 모델이 전시돼 있다. /사진=김소라 특파원

아이폰17과 프로 맥스 두 모델은 현재 온라인을 통해 대부분의 주문이 이뤄지고 있다. 애플 공식 매장을 비롯해 전자 제품 판매점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재고가 희박한 탓이다. 싱가포르 대표 번화가인 오차드 거리에 위치한 애플 매장의 경우 온라인을 통한 구매나 매일 오전 시간 대 매장 재고 확인 등의 방법을 권하고 있다.

이밖에 마리나 베이 샌즈 등에 위치한 여타 애플 매장들도 물량 수급이 불규칙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오프라인을 통한 구매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현재 애플 싱가포르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해당 두 모델 모두 배송이 이뤄지기까지 최소 2주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슬림' 내세운 에어 모델은 글쎄...성능 대비 가격 비싼 편

다만 올해 신규 출시된 아이폰 에어 모델은 매장 내 재고가 충분히 확보된 상태다. 비교적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역대 아이폰 제품 가운데 가장 얇다는 강점을 내세웠지만 아이폰17 대비 두드러진 스펙이 눈에 띄지 않는 탓이다. 

일례로 아이폰17은 초광각 촬영 기능을 지원하지만 에어 모델은 동 기능이 부재하다. 아이폰17의 경우 후면 듀얼 카메라를 탑재해 촬영 스펙트럼을 확장한 반면 아이폰 에어는 후면 단일 카메라만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넓은 시야각이 필요한 풍경이나 단체 사진 촬영에 적합하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싱가포르 애플 오차드 매장에 아이폰 17 모델이 전시돼 있다. /사진=김소라 특파원
싱가포르 애플 오차드 매장에 아이폰 17 모델이 전시돼 있다. /사진=김소라 특파원

배터리 수명 또한 에어 모델이 더 짧다. 하드웨어를 가볍고 얇게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다 보니 내부적으로 배터리 크기를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가심비를 잡는데 실패한 그림이다. 객관적인 스펙은 아이폰17 대비 불리한 편이지만 가격은 더 높게 책정됐다. 256GB 기준 1599싱가포르달러(약 175만원)로 동일한 저장 용량의 아이폰17 모델 대비 약 25% 더 비싸다. 이렇다 보니 가격에 특히 민감한 동남아시아 소비자 입장에서 아이폰 에어의 매력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졌을 것이란 설명이다. 

싱가포르=김소라 특파원원 whitedog321@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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