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방치형 모바일 RPG 신작 '메이플 키우기'는 단순히 인기 IP를 활용한 방치형 게임을 넘어, 넥슨의 IP 확장 전략과 모바일 유저 타깃 세분화 전략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6일 출시된 메이플 키우기는 원작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그대로 계승하면서 자동 성장과 수집형 시스템을 결합한 방치형 장르의 신작이다. 개발은 넥슨과 에이블게임즈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무엇보다 이 게임은 '메이플스토리' IP 확장의 새로운 국면을 알리는 대표 주자로 꼽힌다. 기존 MMORPG 중심의 메이플스토리 세계관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성장형 게임'으로 변주하면서, 원작의 팬층을 유지하는 동시에 모바일·캐주얼 유저층까지 흡수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여기에 '키우기' 장르의 대중화를 공식화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 '방치형·키우기형' 게임은 꾸준히 흥행 중이지만, 대부분 인디나 중소 스튜디오 중심이었다.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이, 국내 대표 인기 IP인 메이플 스토리로 방치형 게임을 만들었다는 것은 해당 장르가 하나의 메이저 카테고리로 올라섰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특히 수익 모델 측면에서도 '가벼운 과금+지속 플레이' 구조로, 기존 메이플스토리의 헤비 유저층이 아닌 '라이트 유저' 중심 생태계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장시간 플레이가 필요한 MMORPG가 아닌, 짧은 세션으로도 성취감을 주는 구조는 동남아, 북미 모바일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일 전망이다.
넥슨 입장에서도 이 게임은 메이플 유니버스 완성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앞서 넥슨은 3대 주요 프랜차이즈인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 IP의 총 매출을 2027년까지 약 5300억 엔(약 4조 9062억 원)으로 성장시키겠다며 IP 중심 프랜차이즈 확장 전략을 회사의 핵심 성장축을 제시한 바 있다.
메이플 IP은 하나의 브랜드 세계관을 여러 장르로 분화해, 이용자 접점을 넓히는 전략이다. 이는 최근 블리자드·라이엇 등 글로벌 게임사들이 추진하는 IP 멀티버스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결국 메이플 키우기는 단순한 캐주얼 신작이 아니다. 넥슨이 자사 핵심 IP를 기반으로 모바일 세대에게 '새로운 진입로'를 만든 시도이자, 방치형 장르를 메이저로 끌어올린 변곡점이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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