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신작 모바일 방치형 RPG '메이플 키우기'를 내달 6일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한다. / 사진=넥슨 제공
넥슨이 신작 모바일 방치형 RPG '메이플 키우기'를 내달 6일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한다. / 사진=넥슨 제공

넥슨이 간판 지식재산권(IP)인 메이플스토리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변화를 모색한다. 

넥슨은 6일 신작 모바일 방치형 RPG '메이플 키우기'를 글로벌 시장에 정식으로 출시했다. 메이플 키우기는 넥슨이 방치형 장르에서 개발력을 인정받은 국내 개발사 에이블게임즈와 공동 개발해 '누구나 쉽고 부담 없이 수직 성장의 재미를 즐길 수 있다'는 모토 아래 탄생했다. 출시 전 사전등록을 완료한 이용자에게는 무기·동료 획득에 쓰이는 '레드 다이아' 3000개와 캐릭터 꾸미기용 모자 아이템 4종이 제공된다.

메이플 키우기는 메이플스토리 팬이라면 반가울 친숙한 캐릭터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방치형 특유의 자동 성장 요소를 더해 바쁜 일상 속에서도 게임을 놓지 못하는 이용자들을 겨냥했다. 자동으로 전투하고 자원을 쌓는 구조 위에 메이플스토리 고유의 장비 강화·동료 모집 등의 시스템을 얹음으로써 '방치형'이면서도 단순 반복에 머무르지 않는 차별화를 꾀했다.  

넥슨과 에이블게임즈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싱가포르·호주 등 4개 국가에서 공개형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테스트에서 '높은 재접속률과 긍정적인 이용자 평가'를 얻으며 정식 출시 전부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는 메이플 IP의 힘과 방치형 장르의 진입 장벽이 낮은 구조가 맞물린 시너지로 평가된다.

메이플 키우기의 사냥 모습. / 사진=넥슨 제공
메이플 키우기의 사냥 모습. / 사진=넥슨 제공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IP를 다양한 장르로 확장하며 'IP 프랜차이즈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작 MMORPG에서 출발해 샌드박스 플랫폼, 블록체인 기반 웹3 게임까지 라인업을 다양화해 온 흐름의 한 축으로, 메이플스토리는 '라이트 유저'까지 끌어들이려는 전략적 시도다.

또한 방치형 장르는 비교적 적은 개발비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망한 선택지로 떠오른다. 모바일 시장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방치형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7%에서 최근 16%까지 급증했다.

방치형이라는 구조상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은 강점이다. 하지만 반대로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이용자를 붙잡아둘 콘텐츠 깊이와 지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메이플키우기는 원작 메이플스토리 팬층을 끌어들이면서 방치형 유저의 피로도를 낮출 '자동성장'과 '친숙한 IP'의 조합을 내세웠다. 향후 이용자 유입 이후 유지 전략, 콘텐츠 업데이트 로드맵, 글로벌 현지화 등이 흥행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플키우기는 'IP + 장르 조합'이 점차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게임 산업의 흐름을 따라 원작 IP를 방치형 장르로 변환해 새로운 이용자 풀을 개척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동시 출시와 동시에 게임유저와 투자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메이플키우기가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의 '성공작'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서미희 기자 sophia@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