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 /사진=롯데이노베이트 제공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 /사진=롯데이노베이트 제공

롯데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 롯데이노베이트가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고부가가치 중심의 신사업 전환 속도가 향후 실적 반등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이노베이트는 3분기 매출 2775억원, 영업이익 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17.5% 줄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 1.2%, 영업이익 17.5% 각각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SI 사업이 매출 2258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영업이익은 54.5% 줄었다. SM사업은 매출 517억원, 영업이익 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2% 각각 늘었다.

이번 실적에 대해 IBK투자증권은 "매출 감소는 본업에서 고수익 사업 중심으로 구조조정한 영향과 이브이시스(EVSIS) 매출 축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EVSIS 부문의 3분기 부진은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자회사 이브이시스는 3분기 매출 177억원, 영업적자 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31.7% 줄었고, 적자 폭이 확대됐다. 환경부 수주 건과 북미 지역 수주 잔고가 4분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이노베이트의 실적 반등은 신사업 성장 속도에 달린 것으로 평가된다. 이 회사는 그룹 디지털 전환 전략의 핵심 축을 맡고 있으며, 자율주행, AI, 스마트팜 등 신성장 사업 고도화를 지속 추진 중이다. 2028년까지 신사업 매출 비중을 20%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롯데이노베이트의 자율주행차는 지난 2021년 국내 최초로 임시운행허가를 취득한 후 제주, 강릉, 군산, 순천 등 전국 지자체와 협업해 셔틀을 운행 중이다. 작년 10월에는 B형 최초로 시속 40㎞ 운행 허가를 취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롯데이노베이트의 기업 맞춤형 AI 에이전트 플랫폼 '아이멤버 3.0' 확장도 본격화되고 있다. 아이멤버 3.0은 기업 환경에 최적화한 보안 체계를 갖추고 실제 업무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탑재한 게 특징이다. 회사 측은 연내 300개 업체에 공급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이와 더불어 롯데이노베이트는 자체 스마트팜 플랫폼 '도시의 푸른농장'와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의 기술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