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2 플레이 화면/사진=엔씨소프트
아이온2 플레이 화면/사진=엔씨소프트

 

올해 지스타 2025의 최대 화제는 단연 엔씨소프트다. 메인 스폰서로 나서며 행사 전면에 등장한 엔씨소프트는 차세대 플래그십 타이틀 '아이온2'를 앞세워 한국 MMORPG의 저력을 다시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번 지스타를 통해 '아이온2'를 비롯한 신작 라인업을 대거 공개하며, 최근 위축된 대형 게임사의 존재감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지스타 B2C관에 단독 300부스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부스는 중앙의 돔 상영관과 양측 2개의 시연존으로 구성됐다. 돔 상영관은 초대형 파노라마 상영관으로, 신작 트레일러를 넓은 스크린에서 감상할 수 있다. 부스에는 이용자 휴게 공간도 별도로 마련돼있다. 

올해 지스타의 중심축으로 떠오른 게임은 단연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다. 원작인 아이온은 엔씨소프트가 2008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수년째 전 세계를 휩쓸고 있던 미국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 맞서, 국내 토종 MMORPG로서 큰 인기를 누린 대작이다. 2012년 초까지 160주 연속으로 PC방 점유율 1위를 독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후속작인 아이온2를 향한 기대감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아이온2는 단순한 아이온 시리즈의 후속작이 아닌, 언리얼 엔진5 기반으로 새롭게 구현된 차세대 MMORPG의 정점으로 평가받는다. 아이온2는 전작의 상징이었던 비행 전투와 대규모 필드 전투를 최신 엔진 기술로 재해석했다. 끊김 없는 오픈월드, 물리엔진 기반 전투 모션, 실시간 공중전 시스템이 구현되며 모바일과 PC의 경계를 허문 완성형 MMORPG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사진=엔씨소프트
사진=엔씨소프트

 

또한 돈을 써야 이기는 이른바 '페이 투 윈'을 상당 부분 극복, 성능형 과금 요소 대신 정가 판매 방식의 외형 아이템을 대거 가져온 점도 아이온2의 특징으로 꼽힌다. 자동 전투 시스템도 과감히 배제했다. 스킬 타이밍과 전술적 선택을 중시한 풀 수동 조작 방식을 도입해 숙련도와 전략성을 강조했다. PvE 콘텐츠도 강화해 200여 개의 던전과 필드 이벤트를 출시와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탐험·수집·공략 등 플레이 다양성 확보가 기대된다. 레벨에 따라 필드 난이도가 조절되는 스케일링 시스템도 적용된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이번 작품을 통해 AI NPC 행동 시스템과 차세대 AI 기술을 접목, 게임의 몰입도와 서사를 한층 확장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온2는 단순한 그래픽 향상을 넘어, 게임 내 세계가 스스로 살아 움직이는 구조를 실험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사실 아이온2는 단순히 한 작품의 성공을 넘어, 최근 몇 년간 부진했던 엔씨소프트의 체질 전환 시험대로 평가된다. 리니지 시리즈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신규 IP와 차세대 기술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가능하느냐가, 이번 지스타의 관전 포인트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온2의 완성도는 이미 글로벌 최고 수준"이라며 "이번 지스타가 엔씨소프트가 다시 'MMORPG 명가'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9일 출시를 앞두고 지스타에서 '아이온2'의 시연 부스 운영한다. 아이온2가 일반 이용자들에게 플레이 모습을 공개하는 것은 최초다. 그동안 아이온2는 트레일러 영상 등을 통해 게임 정보를 공개해왔다. 

더불어 엔씨소프트는 '지스타 2025' 현장에서 이용자 경험의 질을 높이기 위한 기술 협력도 강화했다.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지스타 부스의 모든 시연 PC에 고성능 GPU '지포스 RTX 5080'을 탑재한다. 이는 엔비디아가 전량 지원하는 것으로, 이용자들에게 최상의 시연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양사의 협력의 일환이다.

이와 별개로 지스타 현장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또다른 신작 '신더시티'의 시연도 마련됐다. 엔씨소프트가 지스타 2023에서 시연 버전을 공개한 'LLL'이다. 이번 지스타에서는 당시의 시연 버전에서 업데이트 된 캠페인 모드를 즐겨볼 수 있다. 이외에도 차세대 타임 서바이벌 슈터 '타임 테이커즈'와 애니메이션 액션 RPG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타이틀명이 공개되지 않은 미공개 신작 1종도 이번 지스타를 통해 공개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지스타 2025의 메인 스폰서로 올라선 엔씨소프트는 이번 행사를 자사 기술력과 IP 경쟁력을 알리는 무대로 삼겠다는 각오다. 아이온2 외에도 차세대 프로젝트를 다수 선보이며, AI·클라우드·게임엔진 기술을 아우르는 종합 테크 기업으로의 비전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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