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카카오게임즈
사진 = 카카오게임즈

 

#지겨운 MMO+자동전투 NO! '가디언테일즈'의 깜짝 흥행 

#비 MMO 히트작 발굴... 카카오표 퍼블리싱 능력 입증

#PC 이어 VR+골프까지, 종합게임사로 '우뚝'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RPG '가디언테일즈'가 쟁쟁한 MMORPG 대작을 제치고, 구글 매출 순위 '톱10'에 진입해 게임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MMORPG 대작이 아닌데다, 인기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모바일 게임이 아닌 탓에 업계의 기대감이 크지 않았지만 이같은 전망을 뛰어넘은 것. 카카오게임즈의 흥행 라인업이 추가되면서 올 하반기 예고된 기업공개(IPO)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쟁쟁한 MMO 제친 '가디언테일즈'…매출 순위 7위로 '껑충'


28일 구글의 애플리케이션 마켓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16일 내놓은 가디언테일즈가 넥슨의 'V4', 중국 게임 '라이즈오브킹덤즈·기적의 검'을 제치고 매출 순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디언테일즈는 침략당한 '캔터베리' 왕국을 구하기 위한 가디언들의 판타지 모험기를 담은 신작이다. 이 게임은 레트로 스타일의 콘셉트와 귀여운 도트 그래픽과 액션 구사 가능 조작키, 길드 보스 레이드 및 실시간 일대일 대전, 전투 외에 영웅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생활형 콘텐츠 등이 특징이다.

사실 가디언테일즈는 레트로풍 탐험형 RPG로, 유명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것이 아닌데다 MMORPG 장르가 아닌 탓에 업계의 기대감이 크지 않았다. 이로인해 카카오게임즈의 IPO에도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오히려 투자업계에선 아직 출시되지 않은 대작 PC MMORPG '엘리온'에 대한 기대감이 언급돼왔다. 

그러나 가디언테일즈는 액션과 퍼즐을 통해 재미 요소를 키우고, 자동전투 방식이 아닌 수동전투를 통해 기존 양산형 MMORPG와 차별화에 주력했다. 이같은 전략이 오히려 2030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선 서구권에서 통할 수 있는 게임플레이 방식 덕에 글로벌 흥행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유저 스타일이 아니라 내부에서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예상밖의 흥행으로 업계에서도 예의주시하는 중"이라며 "나름의 감성이 묻어나도록, 틈새시장을 파고든 것이 통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 / 사진 =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 / 사진 = 카카오게임즈

 


PC 배틀그라운드 이어 모바일 신작까지…종합게임사로 '우뚝'  


업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가디언테일즈가 출시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카카오게임즈 IPO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3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승인받고, 희망 공모가 밴드를 2만∼2만4000원(액면가 100원)으로 책정한 상태다. 여기에 발행주식(7320만4731주)을 더하면 시가총액은 약 1.5조~1.8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날 기준, 카카오게임즈의 장외거래가는 주당 6만원대로 시총은 무려 4조원에 육박한다. 투자업계에선 공모가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책정된 탓에 카카오게임즈 역시 SK바이오팜과 마찬가지로 공모주 청약 열풍이 거셀 것으로 전망한다. 장외에서 훨씬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주식을 공모주 청약을 통해 저렴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카카오게임즈가 비 MMORPG 모바일신작까지 흥행작으로 발굴해내면서 모바일 분야에서도 게임유통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이미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의 PC온라인버전과 액션 RPG 패스오브엑자일, 검은사막에 이어 크래프톤의 엘리온까지 손에 쥐게 돼 국내 최대 PC 온라인게임 유통사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이외에도 카카오게임즈는 프렌즈게임즈 등을 통한 캐주얼 장르의 신작 개발 외에도 라이프엠엠오를 통해 위치기반 기술을 이용한 게임, SK텔레콤과 연계한 가상현실(VR) 게임도 개발이 한창이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2년전보다 강해진 기초 체력에 카카오 플랫폼의 역량이 대폭 강해지며 언택트 시장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며 "청약 경쟁이 거셀 것으로 보이며 상장 이후, 3조~4조원대의 시가총액 달성도 무리라고 보긴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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