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글로벌 한류스타 방탄소년단(BTS)를 앞세워 국내 대표 엔터 기획사로 자리잡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공식화했다. 

앞서 지난 1일 공모주 청약을 시작한 카카오게임즈가 청약광풍을 일으키며 전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빅히트 또한 이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코로나19 무색한 공모시장…IPO는 지금의 기회!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과 2일, 양일간 진행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는 총 58조5000억원이 몰리며 기존 공모주 청약의 모든 기록을 새로 새웠다. 

첫날에만 16조원이 몰렸고, 둘째날에도 40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리며 시중의 유동자금 상당수가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매입을 타진했다. 청약을 주관한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의 청약 경쟁률은 1500대1을 넘어선 상태다. 

공모주를 직접 매입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한동안 외면했던 공모주 펀드에도 적극 뛰어드는 모습이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 10억원 이상의 국내 공모주 펀드 설정액은 8067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2조2430억원 감소했다.

이처럼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SK바이오팜에 이어 카카오게임즈 상장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공모주 투자 대안으로 공모주 펀드가 부상했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빅히트 역시 공모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BTS의 전세계적인 인기가 더해져 더는 IPO를 미룰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시총 5조' 한류대장 빅히트가 뜬다 


한류 콘텐츠를 주도하고 있는 국내 엔터업계는 최근 수년간 SM-JYP-YG엔터가 삼강 구도를 이뤘다. 

그러나 BTS가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국가대표의 위상을 갖추면서 '빅3' 체제가 무너지고 빅히트가 절대 1강의 자리로 우뚝서게 됐다.

이날 공개한 빅히트의 증권신고서를 살펴보면, 공모 발행주는 총 713만주로 공모가는 밴드 상단을 가정하면 주당 13만5000원이다.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4조원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공모 신주는 전체 주식수의 약 20%다.

빅히트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5892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987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를 대표하는 3대 엔터사(SM-JYP-YG엔터)의 영업이익을 모두 더한 것보다도 더 높은 액수다. 여기에 BTS가 지난 1일,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차트의 메인 차트인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른 점도 빅히트 시총에 적잖은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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