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웨이브'가 넷플릭스의 대표 히트작인 '킹덤' 제작사와 손을 잡으며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팔을 걷고 나섰다. 약점으로 지목됐던 젊은 이용층 확보를 위해 고퀄리티 영상 제작능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킹덤 제작사와 손 잡은 웨이브…고퀄리티 콘텐츠 모은다
15일 웨이브는 에이스토리와 함께 OTT 콘텐츠 육성 및 활성화 공동투자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웨이브 관계자는 "양사는 콘텐츠 기획, 개발 및 투자를 공동 집행하고 투명한 기금 운용과 유통 수익 분배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구체적인 협약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에이스토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킹덤을 비롯해 시그널, 백일의 낭군님 등 다수의 작품을 제작, 글로벌한 제작 역량을 인정받은 드라마 콘텐츠 제작사다.
업계에선 추후 웨이브와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서는 한편, 공동 투자를 통해 제작능력을 갖춘 이들을 대거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스토리가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웨이브에 송출하는 방식도 유력하다.
젊은층 떠나간 웨이브…반전이 절실해
웨이브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와 지상파 3사가 참여해 출범한 연합플랫폼이다. 지난달 출범 1주년을 맞았지만 사실 젊은층이 꾸준히 이탈하며 넷플릭스와 비교해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웨이브는 줄곧 "오리지널 콘텐츠와 해외 독점시리즈 키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지만, 정작 이같은 콘텐츠를 즐겨야할 젊은층은 넷플릭스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실제 빅데이터 통계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지표를 살펴보면, 웨이브의 이용자 이탈기류가 심상치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동영상 수요가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웨이브의 8월 순이용자(MAU, 안드로이드 기준)는 284만명에 그쳤다. 지난 4월 대비 40만명 가량 이용자가 이탈한 것. 같은기간 넷플릭스는 이용자를 50만명 가량 끌어올리며, 웨이브의 이용자를 고스란히 가져갔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음에도 웨이브를 떠나는 이용자가 매달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웨이브의 이용자 구성(3월~8월)을 살펴보면 3040 비중이 전체 이용자의 무려 60%에 이른다. 5060 비중 또한 20%에 달해 사실상 중장년층을 위한 동영상 서비스로 이미지가 굳어졌다. 20대 비중은 17%에 불과하다.
웨이브는 올 상반기 '꼰대인턴'에 이어 7월 이후 'SF8', '거짓말의 거짓말', '앨리스', '좀비탐정' 등 오리지널 드라마를 속속 내놨다. 아이돌 예능 '레벨업 아슬한 프로젝트'와 '소년멘탈캠프', 'M토피아'도 차례로 선보였다. 그런데 정작 이같은 콘텐츠를 즐겨야할 이용자들은 모두 넷플릭스로 자리를 옮겼다.
웨이브는 오는 10월 이후 '날아라 개천용', '나의 위험한 아내' 등 드라마와 온라인 콘서트 프로그램 '온서트20'을 오리지널 프로그램으로 선보일 예정이지만 흥행 가능성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업계에선 웨이브의 강점인 이통사 인프라를 십분 활용하는 동시에, 젊은층이 즐기는 고퀄리티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MZ세대를 타깃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는 카카오M의 전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한다"면서 "직접 대결로 넷플릭스를 이길 수 없다면,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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