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정작 국내시장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일구며 전반적인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 성장폭 둔화…시장 기대치보다 낮았다
21일 넷플릭스는 올 3분기 매출액 64.4억달러, 영업이익 13.1억 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각각 22.7%, 34.1% 증가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주당순이익(희석 EPS)이 1.74달러에 그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돈데다, 주가의 키로 불리는 순증 가입자 수가 220만명에 그친 것.
이는 넷플릭스 자체 가이던스(250만명)과 증권사 컨센서스(360만명)을 크게 하회한 것이다. 수익 구조는 괜찮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이 일부 옅어진 셈. 특히 디즈니 플러스와 HBO, MAX 등 OTT 외에도 유튜브와 틱톡, 비디오게임 등 경쟁사 구도가 다각화되며 신규 가입자 확보에 난항을 겪었다.
나홀로 급증한 亞…핵심은 한국 이용자!
코로나19가 잠시 잦아들며 올 3분기 전세계 가입자 순증 폭은 둔화됐지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선 오히려 휴가지 대신 넷플릭스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3분기 아태지역 매출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무려 66% 성장하며 북미(12%)와 유럽-중동(41%), 라틴(7%)를 압도했다.
특히 국내 유료 구독회원은 330만명까지 치솟았다. 다중 계정으로 즐기는 전체 이용자수는 1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유료 구독회원이 2억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주류 시장으로 올라선 것이다.
실제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를 위한 파트너십 및 공동 제작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창작자가 제작해 한국 및 해외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소개된 작품 70여편에 달하며, 이 작품들은 31개 이상 언어 자막과 20개 이상 언어 더빙과 함께 해외로 역수출하고 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국/일본 브로브밴드의 10% 이상 침투율 기록하는 등 성장의 중심 지역으로 부상했다"면서 "인도 및 타지역 확장 시 활용될 모범 사례로 언급되고 있어 다양한 콘텐츠 협업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사이코지만 괜찮아', '사랑의 불시착' 등 한국 드라마가 동남아를 비롯한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넷플릭스 글로벌 종합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K 콘텐츠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에 넷플릭스와 한국 드라마 제작사간의 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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