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교촌에프엔비
사진 = 교촌에프엔비

 

교촌치킨으로 유명한 프랜차이즈업체 교촌에프앤비가 공모시장에 등장하며 흥행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 충격이 여전하지만 수요예측에만 999.4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초반 흥행 가능성은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단, 미국 대선을 비롯 시장의 불안정성이 여전한데다 빅히트 IPO 이후 공모주 청약을 꺼리는 분위기가 감지돼 단기 예측은 금물이다. 


치킨배달은 코로나19의 수혜주…프랜차이즈 직상장 1호!  


3일 증권가에 따르면 교촌에프엔비는 이날부터 오는 4일까지 양일간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를 통해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지난달 말 진행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1109곳에 달하는 기관이 참여, 99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1만2300원(액면가 500원)으로 결정됐다.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은 전체 공모 물량 중 20%인 116만주다. 공모금액은 총 700억원에 이른다. 해당 자금은 물류센터 등 인프라 확충에 사용된다. 

교촌에프엔비은 매출액 기준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이번 IPO를 통해 '프랜차이즈 직상장 1호' 타이틀을 보유하게 된다. 교촌에프엔비의 올해 추정 매출액은 43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의 연평균 성장률이 7%인 상황에서 두자릿 수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 주 매출원은 가맹점 원부자재 납품으로 매출 비중은 각각 64%(원자재)-29%(부자재)에 달한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서 37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K-치킨의 위용을 뽐내고 있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해외 파트너가 운영하되, 본사가 로열티를 획득하는 구조로 해외 확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표 = 신한금융투자
표 = 신한금융투자

 


압도적 1위 사업자의 위용…폐점률 0.2%의 자부심 


지난 1991년 설립된 교촌에프엔비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중 매출액 1위 기업으로 전국 1234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은 6.5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다. 가맹점 폐점률 또한 0.2%에 불과한 것이 특징이다. 경쟁사 가맹점의 연매출액이 2억~4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 1위 사업자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 시각이다. 

교촌에프엔비는 천연재료 기반의 소스 등 고품질의 원재료를 사용해 소비자층을 공략해왔다. 최근에는 특수 매장 개설과 자체 소스 제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는 신규 사업 확장, 가정식 대체식품(HMR) 개발과 온라인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대를 통해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 특징.

또 가맹점과의 동반 성장을 위해 각 가맹점의 영업 상권을 철저히 보호해온 점도 장기흥행의 비결로 꼽힌다. 최근에는 상권 맞춤형 매장 확대와 더불어 HMR 시장까지 뛰어들어 내년까지 약 120여개의 제품 개발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IPO 흥행 여부는…'빅히트' 이후 몸 낮춘 증권가 "긍정적"


증권가는 업계 1위의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교촌에프엔비의 공모주 흥행 여부에 대해선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대박을 점쳤던 빅히트의 'IPO 쇼크' 이후 더욱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실제 빅히트는 코스피 상장 당일 '따상'을 기록한 후, 주가가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다만 교촌에프엔비의 공모가를 비롯 투자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인게 대체적 시각이다. 따상은 점칠 수 없지만 투자 가치는 충분하다는 것.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순이익 205억원 기준, 공모희망가는 15.0배 수준으로 세무조사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며 "공모가는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경쟁사 대비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이 가장 높고, 폐점율이 가장 낮은 것이 긍정적"이라며 "국내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 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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