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시 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증설 현장 모습. /사진 = 삼성전자 
경기도 평택시 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증설 현장 모습. /사진 = 삼성전자 

 

한국은 몰라도 삼성은 안다는 말이 있다.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덕분이다. 특히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K-반도체의 힘은 코로나19로 증시가 폭락했을 때 유감없이 빛을 발했다.

연일 기록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12월 들어 증권사 목표가를 뚫어낸 SK하이닉스 외에도 우리나라에는 자랑스러운 반도체 기업들이 수두룩하다. 내년과 2022년 메모리 반도체는 수요 회복과 공급 제약으로 초호황기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들 중 소부장 국산화 정책과 국내 반도체 투자의 수혜주들을 테크M이 들여다봤다.

물론 투자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이 짊어져야한다. 


지난주 외국인 '원픽'은 원익IPS  


지난주(11월 30일~12월 4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치고 코스닥 외인 순매수 1위를 기록한 원익IPS는 반도체 장비 및 시스템 전문업체다. 반도체 장비주의 대표주자로 통한다. 쉽게 말해 반도체 장비를 제조,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에 공급하며, 여기서 나오는 매출이 60% 이상이다. 

특히 원익IPS는 메모리와 비메모리, 두가지 반도체 축을 모두 다루는 국내 최대 장비업체다. 올해 추정 매출은 1조원대로, 전년동기대비 60% 급성장이 기대된다. 내년 추정 매출 또한 1조4000억원, 추정 영업이익은 2600억원에 이른다. 

이같은 호실적 전망치는 메모리 업황 회복에 따른 투자 확대와 더불어 낸드(NAND) 고단화에 따라 원익IPS의 CVD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덕분이다. 또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증설 효과로 장비 수주 금액 또한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원익IPS의 주가는 최근 3개월새 30% 가량 급등한 4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증권가의 목표주가는 5만원대를 향할 정도로 러브콜이 그치지 않고 있다.

 

SK텔레콤 연구원이 AI 반도체를 연구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연구원이 AI 반도체를 연구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삼성 엑시노스AP 생산량 증가 최대 수혜주 테스나!


최근 증권가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테스나는 지난 2002년 국내최초로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를 아웃소싱한 기업이다. 주 고객사는 역시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 그리고 삼성전자 비메모리사업부의 CIS, AP 고객사들의 스마트폰 판매량에 따라 매출액이 좌우되는 곳이다. 

테스나의 내년 추정 매출액은 올해 대비 80% 증가한 2438억원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 역시 126%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테스나는 삼성전자의 니즈에 발맞춰 올 4분기 안성 신공장을 출범, CIS 테스타 30대를 추가 가동했고 내년 3월말에도 30대의 CIS 테스터와 SoC 테스터 80여대를 가동, 매출액이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시가총액은 6500억원 규모로 최근 석달새 시세변동이 컸던 탓에 여전히 9월 고점이던 주당 4만9000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테스나의 기업가치 상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테스나는 2021년 삼성전자 CIS와 엑시노스AP 생산량 증가의 최대 수혜주"라며 "동사 테스트 물량 증가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날 KTB투자증권 또한 테스나의 목표주가를 5만5000원대로 책정했다. 

 

사진 = 한미반도체
사진 = 한미반도체

 


반도체 후공정은 '나야나' 한미반도체의 매력은 


반도체 제조 장비를 개발하는 한미반도체 또한 최근 석달새 20%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반도체 자동화장비 분야에 경쟁력을 갖춘 한미반도체는 글로벌 OSAT(외주 반도체 패키지 테스트, 일종의 후공정) 수요 증가와 EMI 실드(전자파 간섭 차폐 기술)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쉽게 말해 반도체 수요에 따른 공정 장비를 제공하는 곳이다. 이는 보통 후공정 단계에서 이뤄진다. 외산 기업들이 주 고객처지만,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한미반도체의 공정 장비 또한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회사 주력 장비인 비전 플레이스먼트(Vision Placement)는 절단(Sawing), 세척, 건조, 3D 비전검사, 선별, 적재기능 등을 수행하는 반도체 패키징 공정 필수 장비"라며 "한미반도체는 글로벌 점유율 1위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장비 대부분 글로벌 OSAT 업체들로 공급되는데 글로벌 OSAT의 투자가 증가하고 있어 추후 다양한 후공정 장비의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스엔에스텍을 기억해요...삼성 파운드리 증설 '수혜주'


이름도 생소한 에스엔에스텍은 소부장 국산화 주요 품목 중의 하나인 블랭크 마스크 생산 업체로 삼성전자, SMIC 등 반도체 업체들과 디스플레이 업체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블랭크마스크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노광공정의 핵심 부품소재인 포토마스크의 원재료로 패턴이 형성되기 전의 마스크를 의미하며, 일본의 Hoya, Shin-etsu, Ulcoat 등이 90% 내외 점유하고 있는 국산화 필수 품목이다. UV 용 블랭크마스크는 호야가 80%, 아사히가 20%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인해 에스엔에스텍은 소부장 국산화를 위해 반드시 성장해야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반도체 확대 전략에 따라 파운드리 투자가 확대되면서 자연스레 포토마스크 사용량이 늘어나게 돼, 에스엔에스텍의 블랭크마스크 공급 증가가 기대된다. 시가총액은 9000억원대로 올초 대비 주가가 5배 가까이 급증했지만 10월과 11월, 조정기를 맞이하며 현재는 주당 4만4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에스앤에스텍은 이제부터 시작되는 국내 EUV 생태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기업"이라며 "한국 EUV 소재/부품 관련 생태계는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으로 전망되며, 에스앤에스텍 EUV 펠리클 매출은 삼성전자의 5 나노 공정 수율이 안정화 된 후, 2021년 하반기부터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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