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현상' 등으로 소비자 불만 속출
추가 출시되는 '맥스-미니' 제품 영향 촉각
"이거 불량인가요?"
아이폰 사용자 커뮤니티에서 '아이폰12' 불량에 대해 걱정하는 질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힘들게 예약구매에 성공해 제품을 받았는데, 유독 이번 신제품이 화면과 외관, 마감 등에서 불량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이른바 '번개현상' 등으로 아이폰12를 반품하겠다는 이용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번개현상은 어두운 공간에서 밝기를 중간 이하로 설정하고 검정 화면을 틀었을 때 검은색이 아닌 회색빛으로 보이거나, 화면이 깜빡거리는 현상을 말한다. 또 어두운 곳에서 보면 화면과 본체 사이에서 빛이 새어나오는 '빛샘현상'도 보고되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문제가 해결하길 기대하고 있지만, 전 제품에서 공통되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서 하드웨어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애플 측에선 아직 공식적인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아 이용자들은 반품이나 교체 여부를 두고 노심초사하고 있다.
문제가 있는 제품을 받아 반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한 이용자는 "149만원짜리가 하자품이라는거 알고는 도저히 못쓰겠다"며 "애플에서도 확실한 답변이나 대응책 내놓은것도 아니고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굳이 품고있을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번개, 벚꽃, 녹조에 귀신까지? '뽑기운'에 의존
아이폰12는 전 모델에 OLED 액정을 채택했으나, 품질이 균일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디스플레이 밝기가 균일하지 않고 화면 한쪽이 붉은빛을 띠는 '벚꽃 현상', 화면 가장자리나 전체적으로 녹색 빛을 띠는 '녹조 현상', 화면이 노래지는 '오줌 액정' 등이 보고된다.
애플이 아이폰12를 공개하며 자랑한 카메라 성능도 지나친 '고스트' 현상으로 실망을 주고 있다. 고스트 현상은 전작부터 불거졌던 현상이지만, 아이폰12에서는 불량을 의심할 정도로 유독 뚜렷하게 나타나 사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번 아이폰12는 제품 마감에 있어서도 모서리나 후면 등에 찍힘이나 흠집이 있다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이와 함께 디스플레이와 본체 사이에 유격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품마다 유격 발생 여부와 발생 위치가 달라 결국 '뽑기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번 아이폰12는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으로 국내에서도 제품을 곧바로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문제가 있는 제품을 받은 이용자들은 "교환해도 불량이 또 안나온다는 보장이 없지 않느냐"며 자포자기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품질 논란 '미니-맥스' 인기 제동 거나
오는 13일 애플과 이동통신사는 '아이폰12 프로 맥스'와 '아이폰12 미니'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두 제품은 앞서 예약판매에서 '순삭(순식간에 매진됨)'을 경험한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에 이어 다시 한 번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앞서 출시된 제품들이 품질 논란을 겪으면서 흥행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가장 작은 모델인 아이폰12 미니의 경우 해외 IT 매체 리뷰에서 배터리 용량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아이폰12 미니의 배터리 용량은 2227mAh로, 아이폰12(2815mAh)의 약 80% 수준이다. 해외 매체들은 일제히 '평균 이하의 배터리 수명'이라는 평을 내놨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최신 'A14 바이오닉' 칩셋을 통해 저전력 환경을 구현했지만, 3D 게임 등 컴퓨팅 자원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업을 할 경우 배터리가 급속히 소모된다는 테스트 결과도 나오고 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관련기사
- [FreeView] 애플이 너무해
- 막내 '미니' 큰형 '맥스' 왔다…아이폰12 2차 공세
- 美 본토 휩쓴 삼성전자…애플 '아이폰' 누르고 1위로 '우뚝'
- 애플 안방 차지한 삼성 '갤럭시'…비결은 'S·N·S'
- 애플, 맥에 자체 개발 칩 'M1' 탑재…더 견고해진 생태계(종합)
- 새벽배송 통했다… 아이폰12 프로맥스·미니 품질 논란에도 사전예약 '완판'
- 아이폰12 미니, 게임 2시간 만에 배터리 순삭?
- '아이폰12' 등판에 국내 5G 스마트폰 판매 불붙었다
- 파죽지세 아이폰12…'슈퍼사이클' 실현되나
- 5G 품질 논란 시달린 이통3사, 5G 가입자 1400만 목표 '난항'
- [FreeView] 애플이 너무해 (2) 빅서 게이트
- 서울 여의도에 두번째 '애플스토어' 열린다
- 애플의 두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