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 캐리커쳐 = 디미닛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 캐리커쳐 = 디미닛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만든 인터넷 기업 카카오가 올 3분기 기준, 100개가 넘는 계열사를 확보하며 몸집을 불려 주목된다. 카카오의 창업주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100인 최고경영자(CEO) 양성' 꿈이 현실화된 것이다. 

17일 카카오가 공시한 분기보고서(3분기 기준)에 따르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기업집단 카카오에 속한 계열사 숫자는 101개로 집계됐다. 전 분기대비 4개가 추가되며 100개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 2014년 다음과 합병할 당시 20여개였던 카카오 공동체의 숫자는 매년 늘어나 이제는 경쟁사인 네이버(45개)와 비교하면 무려 2배 이상 식구가 늘었다. 국내 대기업으로 시야를 넓혀봐도 SK그룹(125개)을 제외하면 카카오보다 계열사가 많은 곳은 없다. 연결 기준 전체 직원수도 1만명에 달하며 자산 총계 또한 12조원에 육박한다. 아직 4분기가 남아있지만 이미 1년새 3조원 가량 자산 규모를 키웠다. 

카카오 공동체에 속한 101개의 기업 중 기업공개(IPO)를 통해 증시에 진입한 곳은,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는 카카오와 최근 코스닥 입성을 이뤄낸 카카오게임즈까지 2곳이다. 이중 해외계열사는 총 31곳에 달한다. IPO를 공식화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지 외에도 카카오M과 카카오커머스, 카카오모빌리티 등 핵심 자회사 모두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며 IPO를 앞두고 있어 카카오 공동체 내 상장사는 내년에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사실 카카오의 창업주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지난 2006년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 설립 당시부터 후배 기업가 양성을 목표로 내세우고 "100인의 CEO를 양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12년 카카오벤처스를 설립해 180여개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행했다. 여기에 카카오의 지붕 밑으로 들어온 계열사 또한 100곳을 넘어서면서 여러모로 김 의장의 꿈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한편 김 의장은 지난 2018년 40억원을 출자해 공익재단인 카카오임팩트를 설립한 이후, 사회적 기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회공험 플랫폼인 '같이가치'를 통해 지속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한편, 올 들어서만 30억원 규모의 개인 보유주식을 집중호우 피해자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기부하기도 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