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11일 서울 해시드 라운지에서 열린 '테크B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 = 이소라 기자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11일 서울 해시드 라운지에서 열린 '테크B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 = 이소라 기자

디지털 형태로 소유하고 거래되는 '디지털 자산'이 블록체인 기술을 대중화하는 '킬러서비스'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1일 서울 강남구 해시드 라운지에서 열린 '테크B 콘퍼런스'에서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인터넷 시대 구글이나 모바일 시대 카카오톡 같이 플랫폼이 바뀌면 '킬러'가 성장한다"며 "클레이튼 플랫폼 위에 디지털 자산 시대 킬러가 나와 성공할 때까지 서포트 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자산, 블록체인 킬러 서비스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은 한 대표는 "인터넷과 모바일 앱이 나오며 정보화 시대가 시작됐고 정보 교환 비용을 거의 무료로 만들었다"며 "이처럼 가치교환 비용도 극도로 낮아지는 것이 디지털 자산 시대"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자산, 비트코인보다 더 넓은 범주


디지털 자산은 디지털 형태로 표현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자산을 말한다. 흔히 알고 있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을 포함하지만 이 보다 넓은 범주를 의미한다.

한 대표는 가장 먼저 '게임 아이템'을 예로 들었다.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에서는 게임 내에서 얻은 재화에 자산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거래할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디지털 수집품'도 대표적인 디지털 자산이다. 기존 디지털 정보는 카피가 쉬워 한정판으로 만들기 어려웠지만, 원본 인증과 소유권 보장이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디지털 형태의 수집품이 가능해졌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11일 서울 해시드 라운지에서 열린 '테크B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 = 이소라 기자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11일 서울 해시드 라운지에서 열린 '테크B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 = 이소라 기자

'디지털 아트' 영역도 디지털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대표는 "예전에도 디지털 아트는 많았으나 블록체인이 나오며 그림에 대한 소유권이 명확해지고 거래 환경이 제공되면서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에 미술관을 만들고 작품을 전시하는 형태의 사례가 나왔고 최근에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이 크리스티 경매에 진출하며 기존 예술품과 같은 가치를 인정 받은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는 사이버 세계인 '메타버스' 상의 부동산도 중요한 디지털 자산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실물, 금융 자산도 디지털 자산으로 넘어오고 있다. '엔젤리그'의 경우 비상장 주식을 엔젤 조합을 만들어 소유할 수 있는 서비스로, NFT로 소유 증명을 만들어 '클립'이란 지갑에 담을 수 있게 해준다. 미술품의 소유권을 나눠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한 '테사' 서비스도 대표적이다.

한 대표는 "주식, 부동산, 미술품 등 금융이나 실물 자산이 디지털화 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규제 샌드박스 등을 통해 몇 년 후에는 일반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가 디지털 자산 서비스 원년, 내년엔 더 많이 쏟아진다


한 대표는 디지털 자산을 ▲현금성 디지털 자산 ▲전통적 자산 기반의 디지털 자산 ▲디지털 아이템 기반 디지털 자산 ▲가상자산 ▲지식재산권(IP) 기반의 디지털 자산 ▲데이터 등 6개 카테고리로 구분해 설명했다.

/자료 = 그라운드X
/자료 = 그라운드X

한 대표는 "데이터가 궁극의 디지털 자신이 될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마이데이터, 데이터 3법 등을 통해 데이터 통제권이 개인에게 넘어가고 있고 데이터 자체에 개인 재산권이 부여되면 궁극적으로 가장 큰 디지털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블록체인은 디지털 자산화에 최적화 된 플랫폼"이라며 "올해 디지털 자산 기반의 서비스가 나오기 시작한 원년이라면 내년엔 더 많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라운드X는 '클레이튼'이란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한 디지털 자산 대중화를 목표로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디지털 자산화 서비스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한 대표는 "디지털 자산의 장점은 서비스 밖에서 오픈 생태계를 통해 확장성이 강해지는 것"이라며 "클레이튼 위에 킬러를 길러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자산 대중화 시기를 묻는 질문에 한 대표는 "재산권에 대한 법적 이슈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아 단기적으론 어렵고 3~5년은 더 걸릴 것"이라며 "내년부터 NFT 등 여러 형태의 디지털 자산들이 시도 되며 저변이 늘어나고 투 트랙으로 제도권 내에서 가능한 방향과 혁신적인 시도가 이뤄지며 결국 두 시도가 만나는 지점이 올 것"이라고 답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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