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월 22일 장중 40만5500원을 기록한 이후 17거래일만이다. 쿠팡의 상장과, 신세계와의 지분 교환 등 이슈가 이어지며 쇼핑부분 재평가(리레이팅) 주가에 반영된 모습으로 풀이된다.
18일 오전 10시56분 기준 네이버는 전일대비 2만4000원(6.26%) 오른 40만75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최근 쿠팡이 미국 뉴욕거래소 상장 직후 시가총액이 100조원 규모로 평가되면서 쿠팡보다 더 높은 실적과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기업 가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신세계와의 주식 맞교환을 통해 커머스 분야 협업을 강화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 역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제휴로 네이버는 명품과 신선식품 등으로 제품 영역을 확장하고, 멤버십에 콘텐츠와 제휴 포인트 등을 더해 더 실속있는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증권가 관계자는 "네이버는 광고 1위 DNA가 쇼핑, 금융, 콘텐츠로 전이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자사주를 활용한 파트너십 강화가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에서 광고 매출이 다시 발생하는 선순환구조에 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네이버에게 여전히 6조원 규모 자사주가 남아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세계와 2500억원 규모의 지분 제휴를 성사 시켰지만, 네이버가 연일 기업가치를 늘리면서 자사주 가치 역시 늘어나 큰 부담없는 수준에서 '빅딜'을 성사시켰기 때문. 남은 자사주를 활용해 쇼핑이나 금융, 콘텐츠부문 등 여러 사업영역에서 주식 맞교환을 통한 협업을 지속해서 진행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현금동원력이 여전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발 대규모 빅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쇼핑부문에서 오프라인 사업자와 추가 협업이나 신선식품 특화 온라인기업과 제휴할 수 있고 금융부문에선 대출이나 카드사업 확대를 위한 동맹 구축을, 콘텐츠부문에선 메타버스서비스 '제페토'와 관련해 패션 브랜드와 협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