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기아/사진=LCK 제공
담원 기아/사진=LCK 제공

젠지e스포츠(젠지)의 준비된 픽밴에 당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세트였습니다. 담원 기아(담원)가 독특한 조합으로 젠지를 상대하며 선취점을 가져갔습니다.

담원은 10일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결승전 1세트에서 서포터 '베릴' 조건희의 하미너딩거, '캐니언' 김건부의 우디르, '쇼메이커' 허수의 빅토르 등 예상 밖의 챔피언을 활용해 승리를 따냈습니다.

담원과 젠지의 싸움에서 가장 기대됐던 부분은 미드라이너 대전이었습니다. 정규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쇼메이커'와 플레이오프에서 미친 존재감을 보여준 '비디디' 곽보성 중 누가 더 활약하는지의 여부가 관심을 모았죠.

하지만, 담원의 중원에는 '쇼메이커'를 뒤에서 든든히 받쳐주고 있는 무서운 정글러 '캐니언'이 있다는 것을 우리가 잠시 잊었나 봅니다. 경기가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캐니언'이 '비디디'를 잡아내면서 기선을 완전히 제압해 버렸습니다.

'쇼페이커'와 정면 승부를 하기도 전에 '캐니언'에게 제압 당한 '비디디'는 힘을 쓰지 못했고 그나마 젠지가 더 강할 것이라 예상됐던 바텀라인까지 담원이 장악하면서 사실상 중반부터 담원에게 승기가 기울고 말았습니다.

사실 '캐니언'이 '비디디'를 잡아내는 순간이었던 5분 부터 경기는 이미 기울어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유리함을 한번 잡아낸 담원은 그대로 스노우볼을 굴렸고, 35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했습니다.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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