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기아(담원) 선수들의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자체 MVP 조사에서는 '캐니언' 김건부가 지지를 받았지만 전문가들의 선택은 '톱라이너'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최다 우승자인 '칸' 김동하였습니다.
'칸'은 전문가가 선정한 LCK 결승전 MVP로 선정됐습니다. 아마도, 다른 선수들은 승률이 매우 낮은 톱 사이온을 픽해서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두는 모습에서 상을 받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쇼메이커' 허수는 "선정이 잘못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칸'은 그렇게 결승전 MVP로 선정됐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에게 버스를 태워준 동생들에게 MVP 상금을 나눠주겠다고 했습니다. 상금이 500만원이니 모든 선수들이 100만원씩 보너스를 받는 셈입니다.
"선수 말년에, 정말 너무 행복합니다. 솔직히 버스를 탔다고 생각했는데 MVP를 받게 돼 얼떨떨하고요. 돈도 나누고 싶고 사실 명예도 나누고 싶습니다. 정말 동생들에게 너무나 고맙고. 죽여도 여한이 없습니다."
항상 동생들을 잘 만났고. 그들 덕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겸손했던 '칸'은 이번 결승전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POG도 톱라이너 중 1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지만 그 역시 모든 것이 동료들 덕분이라고 치켜 세웠죠.
"죽어도 여한이 없지만, 동료들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죽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다른 대회들이 너무 많이 남아 있거든요. 그때 다시 버스를 타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마음대로 죽지도 못하겠네요(웃음)."
'칸'은 유독 사이온을 픽했을 때 승률이 좋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픽했을 때는 승률이 최악이지만 '칸'이 잡으면 다르죠. 톱 라이너가 사이온으로 높은 승률을 가져가기란 쉽지 않기에 '칸'의 존재가 더욱 빛나는 것 같습니다.
"이것도 다 동생들 덕분이에요. 제가 사이온을 해도 이길 수 있는 팀입니다. 물론 제가 사이온을 좋아하긴 하지만 오늘 2세트 보셨잖아요. 제가 없는 상황에서 4대5로 게임을 했는데도 역전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팀 진짜 잘한다고 생각했어요."
스프링 시즌 우승한 덕분에 담원은 MSI에 출격합니다. '칸' 김동하는 LCK 5회 우승으로 '톱 라이너' 중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는데요. 유독 MSI에서는 2번 출전했지만 한번도 우승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습니다.
"이제 나도 우승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2018년, 2019년 모두 좋은 멤버로 출전했는데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이번에는 내가 잘해서 우승을 하도록 만들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이소라 기자 sora@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