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기아(담원)가 '클라스'가 다름을 보여주며 스프링 왕좌에 올랐습니다.
담원은 10일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젠지e스포츠(젠지)를 3대0으로 압살하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담원은 이로서 LCK 스프링-서머,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케스파컵을 모두 제패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담원의 무서움이 모두 드러난 결승전이었습니다. 담원은 초반에 유리함을 가져가면 상대가 무섭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스노우볼을 굴리죠. 초반에 불리하다면? 그래도 담원은 중반 이후 교전에서 역전을 만들어 냅니다. 초반을 어떻게 시작하는지는 상관없이 결국은 담원이 이긴다는 말입니다.
1세트는 말 그대로 압살이었습니다. 두 팀 대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 예상됐던 미드 라인 싸움에서 '캐니언' 김건부 보유팀인 담원이 승리를 거둔 것이죠. 겨우 초반 1킬이었지만 그 흐름이 경기 내내 이어지면서 결국은 35분만에 담원의 승리로 마무리 됐습니다.
2세트는 담원의 경기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낄 수 있는 엄청난 역전극이 펼쳐졌습니다. 담원은 경기 중반까지 젠지의 '라스칼' 김광희와 '룰러' 박재혁의 맹활약에 담원은 힘을 쓰지 못하고 킬 수를 무려 13킬이나 뒤지며 불리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그러나 담원은, 불리해지면 교전에서 뒤집어버리는 희한한 능력을 지닌 팀인 것을 결승전에서도 증명했습니다. 담원에게 킬수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한번의 교전으로 역전에 성공한 담원은 영리하게 경기 운영을 하면서 결국은 2세트까지 가져갔습니다.
3세트에서 담원 '캐니언'이 날아다녔습니다. 탑과 미드 라인에서 담원의 힘이 느껴질 수 있었던 것은 정글러 '캐니언'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젠지가 1대1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지 몰라도 담원에는 '캐니언'이 있으니까요.
유리함을 잡은 담원의 빈틈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3세트 역시 젠지는 담원의 약점을 발견하지 못한 듯 보였습니다. 결국 대규모 교전에서 담원이 대승을 거두면서 주도권을 잡았죠. 교전 이후 담원은 바텀 라인에서도 앞섰으며 결국 무난하게 우승컵을 가져갔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관련기사
- [LCK 결승 미디어데이] 자신만만한 '담원' vs. 승부수 띄운 '젠지'(종합)
- [LCK 결승 미디어데이] '쇼메이커' 허수 "아이슬란드에서 죽어도..."
- [LCK 결승 미디어데이] 김정균 담원 감독 "'비디디' 견제? '쇼메이커'가 더 잘해"
- [LCK 결승 미디어데이] 주영달 젠지 감독 "T1전처럼...밴픽 승부수"
- [LCK 결승 미디어데이] 반지원정대 꿈 이루고 싶은 '룰러' 박재혁
- [LCK 결승] '4연패' 노리는 담원 vs. '업셋' 꿈꾸는 젠지
- [LCK 결승] 픽밴도 우리가 한수 위...담원, 1세트서 젠지 압살
- [LCK 결승] '이걸 담원이!'...우승까지 한세트 남았다
- [LCK 결승] 상금 동료들과 나누겠다는 파이널 MVP '칸' 김동하
- [LCK 토크 콘서트] 우승한 담원, 인터뷰도 찢었다..."까부는 것도 우리가 최고"
- 페이커 '600전'-고스트 2회 '펜타킬'...진기록 이어진 LCK 스프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