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2021 스프링 시즌 결승전을 앞두고 펼쳐진 미디어데이에서 담원 기아(담원)와 젠지e스포츠(젠지)의 날선 신경전이 펼쳐졌습니다. 두 팀은 겸손하면서도 때로는 지나칠 정도의 자신감으로 기싸움에서 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선수들에 대한 무한 신뢰 드러낸 김정균 담원 감독

담원에게 이번 스프링 시즌은 의미가 깊습니다. 지금까지 LCK 서머 우승,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 등을 일궈낸 담원이지만 스프링 시즌에서는 한번도 왕좌에 오른 적이 없기에 이번 스프링 시즌 우승이 절실합니다.

게다가 김정균 감독이 부임한 이후 첫 결승전이기에 개인적으로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T1에서 우승한 것이 전부인 김정균 감독 커리어에 좋은 '한줄'이 될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김정균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무한 신뢰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김정균 감독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젠지 미드 라이너 '비디디' 곽보성이 보여준 '하드캐리' 플레이에 대해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며 "우리팀 미드라이너인 '쇼메이커'가 훨씬 잘하기 때문"이라며 도발을 하기도 했죠.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젠지 '룰러' 박재혁, 젠지 주영달 감독, 담원 김정규 감독, 담원 '쇼메이커' 허수/사진=미디어데이 중계화면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젠지 '룰러' 박재혁, 젠지 주영달 감독, 담원 김정규 감독, 담원 '쇼메이커' 허수/사진=미디어데이 중계화면

정규시즌 16승 2패라는 엄청난 성적에서 나오는 자신감 덕분일까요. 감독과 선수 모두 여유로운 모습이었습니다. 미디어데이 내내 김정균 감독과 '쇼메이커'는 "우리 팀 팀워크가 더 좋고 선수들의 실력이 더 낫다"는 사실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전략적 밴픽 예고한 주영달 젠지 감독

이에 비해 젠지는 도전자 입장에서 이번 결승에 임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이야기습니다. 그들의 별칭인 '반지원정대'답게 왕위를 찬탈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담원을 분석해 전략을 세우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죠.

젠지 코치진은 얼마 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T1을 상대할 때도 상대의 밴픽을 정확하게 예측한 맞춤 밴픽을 들고 나와 모두의 예상을 깨고 3대0 승리를 따낸 바 있습니다. 이번 결승전이 담원에게 유리할 것 같으면서도 '혹시'하는 반전을 기대하는 것 역시 이 때문입니다.

주영달 감독은 "우리의 장점에 밴픽 전략까지 합쳐진다면 담원도 자신감에 차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우리가 이겼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젠지 '룰러' 박재혁/사진=미디어데이 중계화면
젠지 '룰러' 박재혁/사진=미디어데이 중계화면

'룰러' 박재혁 역시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는데요. 주영달 감독과 '룰러'는 굉장히 차분한 태도로 이번 미디어데이에 임하며 담원을 더욱 긴장하게 만들었죠. 그래서, 결승전 결과가 어떻게 될지 더욱 기대됩니다. 


10일 열리는 결승전에 관심 집중

담원과 젠지는 이번 스프링 정규 리그에서 두번 대결해서 1승 1패를 나눠 가진 바 있습니다. 1라운드에서는 담원이, 2라운드에서는 젠지가 각각 승리를 따냈고 두 경기 모두 풀 세트 접전으로 진행됐습니다. 담원과 젠지가 포스트시즌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담원과 젠지의 결승전은 오는 10일 오후 5시부터 5전3선승제로 진행됩니다. 우승팀에는 오는 5월 아이슬란드의 수도인 레이캬비크에서 열리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LCK 대표로 출전할 자격이 주어집니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2021 LCK 스프링 결승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전용준 캐스터와 김동준 해설 위원, '클라우드 템플러' 이현우 해설 위원이 결승전 중계진으로 나섭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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