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최근에 담원 기아(담원)의 경기력이 워낙 좋았기에 모든 수식어를 다 소진해버린 느낌입니다. 이런 엄청난 역전극을 그것도 긴장감 가득한 결승전에서 보여줄 수 있다니, 담원의 무서움에 저절로 몸이 움츠러 드네요.
담원은 10일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결승전 2세트에서 경기 중반까지 엄청나게 불리했던 상황을 단번에 역전해 버리는 저력을 선보이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습니다.
초반부터 담원은 톱 라인을 밀려 버리며 불리하게 시작했죠. 젠지는 '라스칼' 김광희와 '클리드' 김태민의 활약으로 상단 라인을 완전히 장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게다가 '클리드'는 바텀라인까지 합류하면서 '고스트' 장용준까지 잡아냈습니다. 톱과 바텀 라인을 모두 밀린 담원은 이보다 더 불리할 수 없는 초반을 보냈습니다.
경기 중반 역전을 위해 담원이 중앙에서 싸움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네명이나 잡히고 말았습니다. 그야말로 악수였죠. 이미 킬은 20대 7로 벌어졌고, '라스칼'과 '룰러' 박재혁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담원은, 플레이오프 한화생명e스포츠전에서도 세세트 모두 불리하게 시작했지만 역전한 저력을 지닌 팀이었습니다. 게다가 챔피언 조합이 후반 교전에서 충분히 유리함을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담원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담원은 31분 교전에서 대승을 거둔 뒤 바론과 드래곤을 차례로 가져가 추격을 시작했습니다. 당황한 젠지는 무리하게 공격에 임했고 '쇼메이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자신이 왜 '최강 미드'인지를 증명했습니다.
담원은 마지막 교전에서 젠지의 4명을 해치운 뒤 '룰러'를 추격했습니다. 젠지 본진까지 단번에 진입한 담원은 역전 승전포를 쏘아 올렸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관련기사
- [LCK 결승 미디어데이] 자신만만한 '담원' vs. 승부수 띄운 '젠지'(종합)
- [LCK 결승 미디어데이] '쇼메이커' 허수 "아이슬란드에서 죽어도..."
- [LCK 결승 미디어데이] 김정균 담원 감독 "'비디디' 견제? '쇼메이커'가 더 잘해"
- [LCK 결승 미디어데이] 주영달 젠지 감독 "T1전처럼...밴픽 승부수"
- [LCK 결승 미디어데이] 반지원정대 꿈 이루고 싶은 '룰러' 박재혁
- [LCK 결승] '4연패' 노리는 담원 vs. '업셋' 꿈꾸는 젠지
- [LCK 결승] 픽밴도 우리가 한수 위...담원, 1세트서 젠지 압살
- [LCK 결승] 스프링까지 정복한 담원...젠지 꺾고 우승
- [LCK 결승] 상금 동료들과 나누겠다는 파이널 MVP '칸' 김동하
- [LCK 토크 콘서트] 우승한 담원, 인터뷰도 찢었다..."까부는 것도 우리가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