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망가에 오리지널 전략 투입...왓패드 시너지 2Q 본격화
신세계 협업 통해 신선식품 출격, SME 오프라인 채널 스타트

한성숙 네이버 대표 / 캐리커쳐 = 디미닛
한성숙 네이버 대표 / 캐리커쳐 = 디미닛

 

올 1분기 압도적인 실적 성장세를 입증한 네이버가 2분기부터 공격적인 팽창에 나선다. 키워드는 두가지다. 콘텐츠를 앞세운 '글로벌 플랫폼'과 별도로 국내에선 신세계와 손잡고 더 깊숙하게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네이버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바로 'SME'라 불리는 중소상공인이다. 인터넷 플랫폼과 함께라면 상생을 통해서도 기업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라인' 빼고도 글로벌 매출 비중 30% 간다

29일 네이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 참석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5월 중 왓패드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짓겠다"며 글로벌 플랫폼 확장을 네이버의 첫번째로 과제로 꼽았다.

한 대표는 "인수가 마무리되는 5월부터 양사 간 이용자 트래픽 교류를 시작하고, 이후 파급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웹툰과 웹소설 형태로 동시 론칭할 것"이라며 "이미 왓패드에서 진행 중인 90여개의 영상화 프로젝트를 포함해 2차 저작물 사업까지 확장하는 등 시너지를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 또한 "현재 연결기준 해외매출 비중은 약 30% 수준인데, 수년 내에 라인을 제외하더라도 해외매출 비중이 이정도 수준(30%)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네이버는 카카오에 뺏긴 일본 웹툰-웹소설 '1등' 자리를 되찾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최인혁 네이버 최고경영리더(COO)는 "일본 라인 망가의 경우, 플랫폼과 콘텐츠의 프로덕트 안정성과 사용성 개선을 진행 중"이라며 "라인망가는 콘텐츠 소비 충성고객이 늘어나고 있고 전년동기대비 40% 증가, 거래액은 20% 이상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시장 1위 탈환 위해 오리저널 콘텐츠 제작 강화 예정"이라며 "콘텐츠 추전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라인망가는 무엇보다 콘텐츠 소비량 증가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연재형 서비스 강화에 주력 중이며 지금 비중보다 하반기에는 두배 정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 이영아 기자
사진 = 이영아 기자

 


이젠 초록창이 쇼핑 창구...신세계와 함께 '신선식품' 먼저 띄운다

쿠팡과 더불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네이버는 올 2분기, 신세계그룹과 함께 공격적인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신세계그룹과 지분제휴를 체결한 네이버는 이날 양사 협업 키워드로 신선식품과 물류, 명품을 꼽았다. 이중 신선식품을 통해 성공사례를 먼저 입증하겠다는 각오다. 

이날 한 대표는 "현재 신세계-이마트와의 협업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신선식품과 물류, 명품 분야"라며 "현재 협의 중이고, 가장 중요하고 진도가 빨리 나가는 것은 신선식품 관련 물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부분의 성장사례를 만들고 나머지를 강화할 예정이며, 세부적인 상황은 상반기 중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업계에선 전국 이마트 및 신세계백화점·물류센터를 활용한 오프라인 역량에 네이버의 온라인 장악력이 더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마트의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 NExt generation Online store)와 약 7300개 이상의 오프라인 거점이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와 기술, 그리고 다양한 물류파트너를 만나 전국 단위의 풀필먼트와 라스트마일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것. 

쉽게 말해, 이마트의 신선식품이 네이버쇼핑 안에서 구매되고, 당일 및 익일 등 빠른 배송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네이버의 풍부한 트래픽을 기반으로 SSG닷컴 입점 셀러의 배송 편의성 및 판매 효율성 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올 2분기부터는 온라인 창업에 이어 동네를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 SME의 성장 프로젝트도 본격화된다. 이미 스마트플레이스를 개설한 오프라인 SME들은 200만명에 달하며, 온라인 전환을 위한 노력 끝에 100여 곳의 전국 동네시장들이 새로운 성장으로의 전환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 대표는 "네이버는 결제를 앞세워 신선식품 구매부터 멤버십, 포인트 혜택 SME 브랜드 판매 채널 제공 등을 통해 더욱 완결성 있는 커머스 채널로 진화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 이수호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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