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파르게 몸집을 불리며 코스피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두고 접전을 펼치고 있는 인터넷 양강 네이버와 카카오가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 모두 플랫폼 기반 광고 등 기존 매출의 외형 확대에 더해 커머스·콘텐츠 등 신사업 역시 고성장을 이루며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광고-쇼핑-콘텐츠 날개 단 네이버-카카오...2분기 '맑음'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2분기(4~6월) 매출 추정치는 매출액 1조6141억원, 영업이익 3275억원으로 추산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6% 가량의 성장이 점쳐지는 것. 카카오는 2분기 매출액 1조349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1.6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1796억원으로 83.6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성과형 광고 확대와 광고 성수기 효과 등으로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치플랫폼 부문의 매출이 늘어났을 것으로 보이며, 1분기부터 이어진 커머스 부문의 호조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네이버의 2분기 쇼핑 거래액이 전년 대비 36% 증가한 것으로 추정한다. 또 웹툰 글로벌 거래액 증가 등 국내외 플랫폼 사업이 성장하며 매출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다만, 1분기 임직원에 대한 주식보상 비용, 마케팅 비용 등이 증가하며 영업이익 증가폭은 매출액 성장보다 더딜 것이란 게 증권가 대체적 시각이다. 네이버는 지난 2019년부터 전 임직원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평가액이 주가 상승으로 늘어났고, 7월에 전직원 스톡그랜트(주식무상지급)도 예정돼 있다.
카카오는 톡비즈 사업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보드·카카오톡 채널 등 광고 사업과 선물하기·메이커스·톡스토어 등 거래형 사업 성장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서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포함된 신사업 분야 고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카카오페이지·픽코마 등을 포괄하는 유료콘텐츠 분야도 전체 매출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쇼핑 날개 난 네이버-카카오...하반기 '고공행진' 이어간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하반기 상승 모멘텀은 '쇼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2분기 쇼핑 거래액이 전년대비 36% 증가하며 이커머스 시장에서 우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수익 모델 다변화를 추진 중인 상황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된다. 당장 오는 8월 경기도 용인에 신선식품 전용 저온 풀필먼트 센터를 오픈한 뒤 올 3분기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를 이마트에 입점시킬 예정이다.
네이버는 물류 경쟁력을 앞세워 쿠팡과 카카오 등 경쟁사가 먼저 뛰어든 구독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는 CJ대한통운을 통한 빠른 배송과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등을 통한 구매 혜택으로 차별화를 둘 계획이다. 이와 함께 렌탈 사업도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또 스마트스토어 모델이 Z홀딩스를 통해 일본에 선보이며 커머스 사업의 지역 확장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메신저를 넘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톡 채널 내 온라인 상점인 '카카오점(店)' 서비스 본격화한다. 브랜드들이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지역에 오프라인 점포를 오픈하는 것처럼 카카오톡에 카카오점을 오픈해 구매, 결제, 상담에 이르는 비즈니스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카카오톡 채널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다.
여성 의류 쇼핑몰 '지그재그' 인수 및 카카오커머스 100% 흡수합병으로 쇼핑사업 시너지도 주목된다. 카카오커머스는 기존 이커머스 플랫폼과 달리, 샤넬 등 명품을 적극적으로 론칭하는 동시에 이용자 취향을 반영하는 하이엔드 상품군을 대거 늘려왔다. 여기에 취향기반 여성 의류 쇼핑몰 '지그재그'의 제품군이 더해지면 상당한 시너지가 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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