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20에서 주목했던 디파이(DeFi)가 UDC 2021에 다시 한번 등장했다. 탈중앙화금융을 의미하는 디파이는 지난해부터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 사용 사례로 떠오르면서 주목 받고 있다.
이에 두나무는 2일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된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21에 디파이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넴·쿼크체인·온더를 초대해 이들로부터 디파이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이들은 각각 이용자 인센티브와 유동성 공급, 처리 속도에 대한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파이가 아니면 죽음을...디파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는 방법
디파이 세션 첫번째 연사로 나선 크리스티-리 민핸 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디파이가 아니면 죽음을'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앞으로 다가올 디파이 폭풍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디파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디파이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한 조건으로 보상체계·사용자경험(UX)·가상자산을 제시했다. 먼저 그는 "성공적인 디파이 프로젝트의 공통점은 매커니즘 설계가 잘 돼 있다는 점"이라며 "이용자에게 어떤 인센티브를 줄것인지 잘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행동하도록 유도하고, 디파이 생태계의 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사용자경험을 제공해야 디파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리 민핸은 "훌륭한 디파이 프로젝트는 UX가 굉장히 잘 만들어져 있다"며 "사용자인터페이스(UI)뿐만이 아니라 스토리텔링도 필요하고, 개발방향성도 잘 정립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그는 디파이 프로젝트에 어떤 가상자산을 담느냐도 중요한 요소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이용자들을 디파이로 끌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하려고 하지 말고 어떤 불편함을 제거해 줄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디파이, 자본효율성 극대화 한다
치 조우 쿼크체인 대표는 자본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유동성 집중화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x*y=K 곡선을 활용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탈중앙화거래소(DEX) 유니스왑의 예를 들며 디파이를 통해 자본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치 조우는 유니스왑 V2가 x*y=K 곡선을 사용, K라는 상수 일정하게 유지해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유동성 공급자(LP)들이 두개의 가상자산을 페어링해 유니스왑에 유동성풀을 생성하면 이용자들이 그 풀 안에서 해당 가상자산을 교환하고, LP는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그는 "유니스왑 V2는 단순하고, 커미션이 없어 인기가 많은 DEX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니스왑 V2에는 한계점이 있다"고 말했다. 가격범위가 너무 넓게 퍼져 있어 자본효율성이 낮다는 것이다. 그는 "가격범위가 0부터 무한대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스왑에 전혀 기여하지 못하는 자산도 있다"며 "그러다보니 슬리피지 높아지고 LP들이 가져가는 수수료는 낮아진다"고 말했다. 이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약 3개월 전 유니스왑 V3가 나왔다. 이 버전 3에서는 유동성 집중화 기술이 사용됐다. 유니스왑 V3는 유니스왑 V2보다 자본효율성이 3000배 이상 높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치 조우는 유니스왑 V3보다 더 발전해 자본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유니스왑은 두 개의 가상자산만 페어링 할 수 있지만, 여러 개의 가상자산을 페어링 한다면 더 높은 자본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대부분의 차익거래는 여러가지 가상자산에 걸쳐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저희가 제안하는 것은 앞으로 여러 개의 가상자산을 포함한 유동성풀 제공해서 자본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어2와 오라클로 속도 UP
디파이 세션의 마지막, UDC 2021의 마지막 발표는 토카막 네트워크 개발하고 있는 온더의 정순형 대표가 맡았다. 그는 디파이 생태계에서 중요한 레이어2가 어떤 방식으로 레이어1의 처리 속도를 높여주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레이어2는 한 블록체인 메인넷(레이어1)의 트랜잭션을 레이어2로 옮겨 레이어1의 부담을 줄이고 속도를 향상 시킨다. 이는 디파이 생태계에서 트랜잭션 수수료를 낮추고 속도를 향상시키는데 필수적인 기술이다.
정 대표는 "레이어2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확장성 때문"이리며 "레이어1과 레이어2 각걱의 트랙잭션 교환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레이어1에서 레이어2로 트랜잭션이 이동하는 것은 빠르나, 레이어2에서 레이어1으로 다시 트랜잭션이 이동하는 데에는 1주일이 걸린다. 트랜잭션에 대한 이의제기 기간이 있기 때문이다. 온더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라클 시스템을 도입했다.
정 대표는 "레이어2 밖에서 오라클이 해당 트랜잭션을 검증한다"며 "또 오라클은 이 내용은 NFT로 발행해서 판매하는데, 일종의 채권 같은 것이다"라며 "시장에 내놓으면 누군가 그것을 사고, 판매 금액은 출금을 요청한 사람에게 돌려준다"고 말했다. 이용자는 1주일을 기다릴 필요 없이 레이어2와 오라클을 이용해 보다 빨리 트랜잭션에 담긴 가상자산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프로토콜을 활용해 각각의 레이어들 간의 트랜잭션이 교환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정 대표는 "이밖에도 다양한 서비스들을 준비중"이라며 "구체적인 모습은 곧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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