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오프닝스피치를 하고 있다. / 사진=두나무 제공

 

글로벌 블록체인 축제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21'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1일과 2일 양일 간 온라인에서 개최된 UDC 2021은 'Welcome to the Blockchain World(블록체인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란 주제 아래 진행됐다. 이번 콘퍼런스에선 트렌드를 선도하는 글로벌 블록체인 전문가 18인이 연사로 참여해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 1일 송치형 두나무 의장의 웰컴 스피치로 막을 올린 UDC 2021는 블록체인 산업의 화두인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디파이(DeFi) ▲페이먼트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스마트 컨트랙트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등 6 개 부문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날 송 의장은 "규모나 내용,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블록체인 업계는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거쳐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NFT에 서사와 가치 부여하는 이는 이용자
NFT 세션에 참여한 연사들은 커뮤니티와 이용자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정봉 서울옥션블루 대표는 NFT의 가치와 서비스는 이용자를 통해 더욱 증대된다고 말했다. 창작자가 만든 NFT가 이용자들의 손을 거치면서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내고, 또 이를 통해 작가와 NFT 아트에 대한 커뮤니티를 형성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창작가가 만든 NFT가 판매되는 순간부터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서사와 서비스가 만들어져 또 다른 가치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프리 저린 스카이 마비스 공동설립자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UDC 유튜브
제프리 저린 스카이 마비스 공동설립자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UDC 유튜브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블록체인 게임 '엑시인피티니'를 개발한 '스카이 마비스'의 공동설립자 제프리 저린도 이번 UDC 2021에 참석해 '게임화된 블록체인'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NFT가 적용된 엑시인피니티를 소개하고 이를 지속 가능하게 위해선 게임성과 커뮤니티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이용자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웨스 레빗 세타 랩스 전략총괄은 "세타에서는 NFT를 순식간에 만들 수 있다"며 "팬이 크리에이터가 내는 퀴즈를 맞추면 즉각적으로 NFT를 만들어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팬들과 정서적인 연결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용자는 즉각적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어 참여도가 높아지고, 크리에이터 유저가 참여함으로써 만족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세바스찬 보르제 더 샌드박스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공동설립자는 NFT를 활용해 메타버스 내 콘텐츠 소유권을 이용자에게 부여하고, 궁극적으로 유저들이 더 샌드박스 메타버스 세계를 운영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세바스찬 보르제는 "자유롭게 더 샌드박스 내 자산을 거래할 수 있다"며 "이것이 더 샌드박스만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디파이, 인센티브·유동성·속도를 고민하다
디파이 세션 첫번째 연사로 나선 크리스티-리 민핸 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디파이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한 조건으로 보상체계·사용자경험(UX)·가상자산을 제시했다. 또 그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하려고 하지 말고 어떤 불편함을 제거해 줄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크리스티-리 민핸 넴 최고기술책임자가 발표하고 있다. / 사진=UDC 유튜브
크리스티-리 민핸 넴 최고기술책임자가 발표하고 있다. / 사진=UDC 유튜브

아울러 치 조우 쿼크체인 대표는 유니스왑 V3를 중심으로 자본 효율성 문제를 개선하는 유동성 집중화 기술을 설명했다. 또 그는 유니스왑 V3보다 더 발전해 자본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유니스왑은 두 개의 가상자산만 페어링 할  수 있지만, 여러 개의 가상자산을 페어링 한다면 더 높은 자본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정순형 온더 대표는 레이어2와 애그리게이션(aggregation)의 정의를 설명하고 디파이 생태계에서 중요한 레이어2가 어떤 방식으로 레이어1의 처리 속도를 높여주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레이어2 밖에서 오라클이 해당 트랜잭션을 검증한다"며 "또 오라클은 이 내용은 NFT로 발행해서 판매하는데, 일종의 채권 같은 것이다"라며 "시장에 내놓으면 누군가 그것을 사고, 판매 금액은 출금을 요청한 사람에게 돌려준다"고 말했다. 이용자는 1주일을 기다릴 필요 없이 레이어2와 오라클을 이용해 보다 빨리 트랜잭션에 담긴 가상자산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기업과 프로젝트의 페이먼트 이야기
글로벌 결제 기술 기업 Visa의 카이 셰필드 부사장 겸 크립토 부문 책임자는 전통 금융과 다른 크립토 경제 도래를 맞아 5가지 트렌드로 비트코인, 스테이블코인, 디파이, NFT, CBDC를 정의해 참가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 트렌드들이 앞으로의 블록체인 기반 금융의 핵심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카이 세필드 비자 부사장 겸 크립토 부문 책임자가 발표하고 있다 / 사진=UDC 유튜브
카이 세필드 비자 부사장 겸 크립토 부문 책임자가 발표하고 있다 / 사진=UDC 유튜브

또 셀로의 마렉 올셰브스키 최고기술경영자 겸 공동설립자는 “직관적인 사용환경, 높은 보안성과 검열 저항성, 연락처를 통한 컨택 용이성 등 MoFi의 혁신이 디파이의 이용을 확대 시킬 것”이라며, 모바일에 디파이를 합친 'MoFi'로 페이먼트 기술 발전 방향을 설명했다. 


CBDC·스마트 컨트랙트·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이야기도
진창호 커니코리아 상무는 선진국에서부터 개발도상국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글로벌 CBDC 연구 진척 상황을 분석하고, “CBDC는 기존 금융 질서와 공존하면서도 전자지갑을 중심으로 지급·결제 프로세스 혁신과 금융상품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창호 커니코리아 상무가 발표하고 있다 / 사진=UDC 유튜브
진창호 커니코리아 상무가 발표하고 있다 / 사진=UDC 유튜브

블록체인의 핵심 기술 스마트 컨트랙트에 대한 강연도 이어졌다. 라이언 폭스 알고랜드 디벨로퍼 애드보케이트는 기존 스마트 컨트랙트가 가진 한계에 도전하는 알고랜드의 스마트 컨트랙트를 소개했고, 무니브 알리 스택스 공동설립자는 비트코인 기반의 스마트 컨트랙트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있는 스택스를 설명했다. 

테조스 재단의 아서 브라이트만 이사회 임원은 3년 간 7번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뤄낸 테조스 스마트 컨트랙트의 보안성 및 효율적인 알고리즘 등을 설명했다. 솔라나랩스의 애나톨리 야코벤코 대표는 하루 2500만 트랜잭션을 지원하는 탈중앙화거래소(DEX) 세럼을 중점적으로 설명하며 속도와 확장성 난제에 대한 성과를 알렸다.

박재현 람다256 대표가 1일 온라인으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21에서 루니버스 2.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두나무 제공
박재현 람다256 대표가 1일 온라인으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21에서 루니버스 2.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두나무 제공

기업 대상 블록체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람다256의 박재현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 기술과 기업은 국가별 규제 차이나 범죄 악용 등에 따른 법적 리스크 우려, 그리고 관련 규제의 모호함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다"며 레그 테크(Reg Tech)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리먼 베어드 헤더라 해시그래프 수석과학자 겸 공동설립자는 초기 렛저(ledge)들이 기업에 쉽게 적용될 수 없었던 이유를 분석하고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도입 확대에 앞장서고 있는 헤더라 해시그래프의 기술을 소개했다.


호기심을 먹고 자라는 블록체인
지난 2018년부터 매해 개최되고 있는 UDC는 두나무가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기획한 '개발자 중심’의 블록체인 콘퍼런스'로 블록체인 개발자들의 지식 공유와 자유 토론, 네트워킹이 이뤄지는 거대한 축제의 장이다. 특히 이번 콘퍼런스는 사전등록 8000여명, 누적 시청 6만5000회 등을 기록해 UDC 역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2일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21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두나무 제공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2일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21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두나무 제공

마지막으로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UDC 2021을 마무리하며 "해를 거듭할수록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전망 또한 밝아지고 있다"며 "이제 블록체인은 기술적인 논의를 넘어 실제 생활에 적용되면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고 강조했따. 

또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몰라도 블록체인이 접목된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쓰는 세상이 열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기술 자체에 대한 호기심이 블록체인 산업 발전에 기폭제가 되고 있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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