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대출을 예고한 토스뱅크가 10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토스의 원앱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단순 송금 애플리케이션을 넘어 꾸준히 추가한 신규서비스가 힘을 발휘, 불과 6개월새 40% 가량 이용자를 불린 것. 여기에 은행이 더해질 경우, 시장 파급력은 배가될 전망이다.
대출 막힌 월급쟁이들...고민 말고 토스로 오세요
토스는 지난 7월, 별도법인인 토스뱅크를 앞세워 은행연합회 가입을 완료, 23번째 은행사업자로 거듭났다. 내달 5일 정식출시를 앞둔 가운데, 벌써 예약자 모집에 무려 100만명이 몰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는 연 2% 금리와 2억7000만원에 달하는 한도를 내세워 신용대출 시장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시중은행·인터넷은행의 입출금통장 금리가 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상품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용대출과 사잇돌대출로 나뉜다. 신용대출의 한도는 최대 2억7000만 원, 금리는 연 2.76~15.00%로 책정됐다.
마이너스통장 역시 금리가 연 3.26~11.46%, 한도는 최대 1억5000만원까지 책정해 고강도 대출규제로 몸집을 줄이고 있는 시중은행과는 확연히 다른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신생인 탓에 가계부채에 따른 부담도 크지 않다.
토스증권으로 혼쭐난 여의도...이젠 토스뱅크도 온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로 이미 인터넷전문은행의 파워를 실감한 금융가는 토스뱅크가 기존 시장을 뒤흔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압도적인 이용자를 한데 모은 '원앱' 전략이 이미 여의도 증권가를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빅데이터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토스의 8월 월간순이용자수는 1412만명으로 올초 대비 약 40% 가량 이용자를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젠 당당히 국내 1위 금융서비스 앱으로 발돋움한 것. 올초만해도 MAU가 1000만명대에 그치던 토스는 증권서비스를 출시, 주식투자 열풍에 가세했다.
기존 증권사 MTS와 달리 직관적인 이용자환경(UI-UX)를 앞세워 초보 주식투자자를 대거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3월 출범 후, 3개월만에 누적 계좌수 350만을 돌파했고 이같은 상승세는 8월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주식 제공이벤트와 더불어 최근 시작한 주식선물하기 등 꾸준히 신규 콘텐츠를 발굴하며 'MZ 세대'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제 증권을 잇는 다음 타자는 바로 뱅크다. 신생사업자의 강점을 앞세운 대출상품과 토스가 자랑하는 강력한 이용자 환경이 기존 은행권을 뒤흔들 공산이 크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가입 기간이나 예치 금액 등 별도의 조건 없이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는 토스뱅크 통장을 비롯해 시중은행의 입출금통장 금리가 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상품이 여럿 보인다"면서 "영업 초기 마진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고객을 확보, 원앱 전략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심산"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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