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둘째주 가상자산 동향

그래픽=디미닛
그래픽=디미닛

주요 가상자산이 전주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이번주 초까지 가격상승을 이어오던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이 중남미 국가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화폐 인정 법안 정식 발효 이후 급락한 것. 특히 비트코인은 간신히 55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더리움 400만원대가 붕괴됐다.


5500만원 간신히 유지하는 비트코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전주 동시간 대비 4.67% 하락한 개당 5505만5000원에 거래됐다. 이번주 초 비트코인은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화폐 인정 법안 정식 발효에 대한 기대감으로 100일만에 6000만원대를 재돌파 하기도 했다.

이에 브라질의 레딧 커뮤니티에는 각각 30달러씩 비트코인을 매입하자는 제안도 등장했다. 커뮤니티는 비트코인 매입은 펌핑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 엘살바도르를 지지한다는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그러나 지난 7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화폐 인정 법안이 정식 발효되자 비트코인 가격은 5500만원까지 급락했다. 이에 지난 7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출신 변호사이자 사업가인 하비에르 심안이 트위터를 통해 이것이 우리가 지적한 변동성의 리스크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의무적 수용 관련 우려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반면 비트코인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법정화폐 지정을 지지하는 의견도 이어졌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기밀자료를 폭로한 내부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의 후발주자 국가들은 이를 망설이다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같은날 찰스 호스킨슨 카르다노 창업자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엘살바도르를 따라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하는 국가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신청 승인 결정이 또 연기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반에크의 비트코인 ETF 신청 승인 결정을 연기했다. SEC는 "제출된 수정안 및 의견서를 검토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라며 "60일이 추가로 소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400만원선 붕괴된 이더리움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13.22% 하락한 개당 394만4000원에 거래됐다.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열풍으로 이번주 초 450만원까지 가격을 끌어올린 이더리움이 급락한 것.

한동안 450만원대를 횡보하던 이더리움이 지난 7일 비트코인 가격하락에 영향을 받아 41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져 11일 결국 400만원대가 붕괴됐다. 그러나 여전히 이더리움의 가치는 상승할 것이란 분석들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글로벌 금융 기관 스탠다드차타드는 이더리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스탠다드차타드가 발행한 첫 가상자산 보고서를 발행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는 동시에,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가 더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광범위한 이더리움의 응용사례를 감안할 때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이 비트코인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 9일 기준 이더리움 소각 관련 데이터 플랫폼 울트라사운드머니에 따르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이더리움 누적 소각 물량이 25만 이더리움을 돌파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지난 8월 런던 하드포크를 통해 EIP-1559를 도입, 이더리움 가치 제고를 위해 수수료를 소각하고 있다.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 확보한 리플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12.45% 하락한 개당 1300원에 거래됐다. 이번주 초 1600원대를 돌파했던 리플도 비트코인 하락세에 영향을 받아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지난달 말 리플랩스가 SEC 직원의 리플, 이더리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거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라 넷번 판사에게 관련 추가문서 작성을 강제하는 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리플랩스에 유리한 이메일이 유출됐다.

이메일 내용에 따르면 SEC에는 증권 관련 보유 금지 리스트가 있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이 해당 리스트에 올라간 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외신은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후 SEC는 내부 직원의 리플, 비트코인, 이더리움 보유 상황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이처럼 리플은 SEC와의 소송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진 이후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지난 7일 비트코인이 급락하자 동반 하락했다.


비트코인 따라가는 클레이·링크 

이밖에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생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11.11% 하락한 개당 1639원에 거래됐다. 클레이는 지난주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클레이 차트 / 사진=빗썸
클레이 차트 / 사진=빗썸

네이버 계열사 라인이 발생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주 동시간 대비 25.49% 하락한 개당 133달러에 거래됐다. 링크 역시 지난 4일부터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번주 두 가상자산 관련 주목할만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비트코인 가격하락에 영향을 받아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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