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를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와 음성까지도 같이 이해할 수 있는 모델로 개발 영역을 넓힌다. 전문가가 아닌 누구나 하이퍼클로바에 접근 가능한 플랫폼으로 진화해 네이버의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25일 온라인으로 열린 네이버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DEVIEW) 2021'에서 하이퍼클로바 반 년간의 기술 연구개발(R&D) 및 서비스 상용화 성과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해 5월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했다. 이는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큰 한국어 초거대 언어모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해 설립한 '오픈(Open)AI'의 초거대 AI 'GPT-3'보다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이상 학습했다.
네이버는 우선 하이퍼클로바를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음성 등을 같이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multimodal)' 모델로 하이퍼클로바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 현재 학습 중인 모델의 현황도 공개했다. 신성진, 김보섭 연구원의 '다중언어 하이퍼클로바' 세션에서 하이퍼클로바 언어모델을 다국어로 확장해,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이해하는 모델을 실험한 결과가 공유됐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를 다양한 서비스에 상용화하는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독거노인들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케어콜' 서비스에 하이퍼클로바 기술이 적용됐다.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고도 하이퍼클로바로 쉽고 빠르게 가상의 대화 데이터를 생성하고, 이를 사람이 검수하는 방식으로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케어콜' 서비스를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검색, 쇼핑 등에도 하이퍼클로바 기술을 접목시키고 있다. 대표적으로 물류 수요예측 모델인 '클로바 포캐스트'에 적용해 정확도를 개선했다. 검색어 교정, 쇼핑 기획전 생성, 쇼핑 리뷰 요약 등 네이버 서비스 곳곳에도 적용됐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 기술을 내부의 서비스에 접목시키는 데서 나아가, 외부의 파트너들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성낙호 클로바 사내독립기업(CIC) 책임리더는 "하이퍼스케일 AI는 특정 전문가만 다룰 수 있는 어려운 기술이 아닌 누구나 접근 가능한 플랫폼이 돼가고 있고, AI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네이버 외부의 파트너들이 각자 도메인의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에 접목함으로써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통해 생태계가 더욱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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