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사진=디미닛 제공
스페이스X /사진=디미닛 제공

지난해 5월 최초로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스페이스X가 이번에는 최초의 민간 우주유영에 도전합니다. 

현지시간 14일 미국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는 유인 우주여행 프로그램 폴라리스(Polaris, 북극성)를 공개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폴라리스는 세차례의 우주여행으로 구성됐습니다. 이번 프로그램 비용은 스페이스X와 신용카드 결제업체 시프트4페이먼트의 재러드 아이잭먼 최고경영자(CEO)가 지불합니다. 

아이잭먼 CEO는 지난해 9월 스페이스X 우주선을 타고 사흘간 민간 저궤도 우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당시 우주선 '크루 드래건'은 국제우주정거장(ISS)보다 높은 고도 575km에 도달했습니다. 그는 이번 우주여행 프로그램에 대해 "인간이 마지막으로 달 표면 위를 걸은 이후 가장 멀리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폴라리스의 첫번째 여행인 '폴라리스 던(Polaris Dawn)'은 오는 11월 진행됩니다. 팰컨9 로켓과 크루 드래건의 성능을 십분 활용해 약 고도 1300km 이상 날아가 최대 5일 동안 궤도 비행을 할 계획입니다. 또 지구를 둘러싼 2중 도넛 모양의 밴앨런대 복사대 끝자락을 통과해 방사선 피폭 관련 연구도 수행합니다.

스페이스X는 5일 간의 궤도 비행 중 고도 500km에서 역사상 첫 민간인 우주유영도 시도합니다. 우주선에서 우주로 나오는 우주유영은 우주비행사의 활동 중 가장 위험한 것으로 꼽힙니다. 민간인이 이를 시도한 바는 없습니다. 스페이스X의 사라 길리스 수석 운영 엔지니어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장기간 축적한 우주유영 지식을 활용하겠다"고 했습니다. 

민간인의 우주유영을 위해 스페이스X는 선외 우주복(EVA)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선외 우주복은 우주유영과 월면 산책 등을 위해 설계된 옷으로 선내 우주복(IVA)보다 강력한 보호 기능을 갖춥니다. NASA는 "선외 우주복은 우주 방사선과 먼지, 파편, 극한의 온도로부터 우주인을 보호해야 한다"고 규정합니다.

첫번째 여행 '폴라리스 던'에 이은 두번째 여행은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이용한 우주 비행으로 우주 통신과 과학 연구를 진행합니다. 세번째는 스페이스X의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의 첫 유인 우주비행입니다. 스페이스X와 아이잭먼은 2·3번째 여행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과연 첫 민간인의 우주유영이 성공할지 무척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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