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 프릭스 유영혁/사진=넥슨 제공
광동 프릭스 유영혁/사진=넥슨 제공

"리브 샌드박스(샌드박스)를 얼마만에 이겨보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언제 이겼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거든요. 그것도 이렇게 쉽게 이기다니요. 지금 정말 기분 좋아요."

이 선수가 이렇게 해맑게 웃는 것을 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리그 최고참이 된 유영혁은, 전성기 시절의 실력은 아니지만 여전히 한 팀을 이끌고 있는 에이스였죠. 벌써 15년차인 그에게 아직까지도 에이스 자리를 지키라고 하는 것은, 사실 가혹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그에게 구원투수가 나타났습니다. 개인전에서 문호준의 뒤를 잇고 있는 4회 우승, 2회 연속 우승의 주인공 이재혁이 광동행을 결정지으며 유영혁은 한시름 덜 수 있었습니다.

한결 편하게 2022 신한은행 헤이영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에 참여한 유영혁은, 개막전에서 최강팀 샌드박스를 맞아 2대0 완승을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활짝 웃었습니다.

"시즌 첫 경기를 얼마만에 이겼는지 모르겠어요. 게다가 그 상대가 샌드박스고 그것도 2대0으로 이겼다니요. 이번 시즌에는 정말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영혁은 샌드박스과 블레이즈가 양분한 카트라이더 리그에 반기를 들기 위해 이번 리빌딩을 결정했음을 고백했습니다. 카트라이더 리그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강한 팀 하나를 더 만들고 싶었던 것입니다.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다보니 영입하게 되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늘 경기를 해보고 나서는 우승을 목표로 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카트라이더 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포인트제를 도입하며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요. 워낙 노련한 선수이다보니 변화에 그렇게 민감하지는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어차피 잘하는 팀은 올라가게 돼있고, 항상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에는 팬들에게 상쾌함을 전달드릴테니 기대해 주세요."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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