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둘째주 가상자산 동향
상승 이후 횡보세를 이어가던 비트코인이 결국 이번주 급락했다. 비트코인 강세가 약 2주만에 끝난 것.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미국 발 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이 꼽힌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는 강력한 금리인상 및 양적긴축을 예고했다.
아울러 비트코인 하락으로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횡보 끝에 하락...금리인상·양적긴축 공포 고조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6.08% 하락한 개당 5293만40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말 우상향 그래프를 그린 비트코인은 지난주 횡보했다. 그리고 이번주에는 300만원 이상 하락했다. 특히 지난 6일 가격이 급락했는데, 이는 미국발 금리인상과 양적긴축 공포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Fed 부의장이 연설에서 "기준금리 0.5%(50bp) 인상은 우리가 고려해야 할 옵션"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날 "완화적 통화정책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오는 5월 실시될 정책적 조정은 중립적을 넘어서야 효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다. 이르면 5월 Fed의 대차재초표 축소가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5500만원 붕괴를 위협받았다.
또 지난 6일(현지시간) Fed가 공개한 정례호의 의사록에 따르면 Fed가 한번에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빅스텝'을 밟는 것은 물론 과거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의 양적긴축에 착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다수의 회의 참석자들은 "특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올라가거나 강해진다면 향후 회의에서 한 번 이상의 50bp(0.05%p)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금리인상과 함께 긴축 통화정책의 양대 수단인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월 950억달러(약 115조원)의 한도 내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이같은 Fed의 강력한 양적긴축, 금리인상 의지에 비트코인 가격은 5200만원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다만 미국 재무부는 가상자산 산업의 발전과 규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간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장관이 아메리칸대학교에서 스테이블코인과 가상자산 거래소를 언급, 리스크를 관리하는 동시에 혁신을 지원해야 한다고 전했다. 업계는 신중론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비트코인 추종하는 이더-리플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4.66% 하락한 개당 400만5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과 함께 가격이 하락했다. 하지만 업계는 이더리움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4일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는 최근 블로그를 통해 이더리움의 전망이 밝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2년 초 가상자산 보유 포트폴리오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비중은 5대 5였다. 그러나 이더리움이 과소평가돼 있다고 확신한다. 이에 따라 향후 포트폴리오를 이더리움 75%, 비트코인 25%로 조정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비트코인 급락에 이더리움 역시 버티지 못하고 하락했다.
다만 주요 가상자산 중 이더리움은 하락률이 가장 낮았다. 또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디지털의 공동 대표인 제이슨 어반이 최근 인터뷰에서 "이더리움은 빠르면 2~3년 안에 비트코인 시가총액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골드만삭스의 이더리움 간접투자, 지분증명(PoS) 전환을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준수, 가상자산에 대한 기관 투자자의 선호도 등을 이더리움 강세 전망의 근거로 꼽았다.
더불어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6.23% 하락한 개당 947원에 거래됐다. 리플도 비트코인이 급락한 지난 6일 동반 하락했다. 특히 1000원선이 깨지면서 16일만에 900원대에서 거래됐다. 이후에도 좀처럼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900원대를 횡보하는 모습이다. 리플 관련 주목할만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밖에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6.28% 하락한 개당 1342원에 거래됐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주 동시간 대비 9.93% 하락한 개당 145달러에 거래됐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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