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플레이가 열리는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 입구에 마련된 머치 부스에서 팬들이 상품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이영아 기자
라이브 플레이가 열리는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 입구에 마련된 머치 부스에서 팬들이 상품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이영아 기자

"호텔이 너무 커서 '라이브 플레이' 장소를 헤맬까 걱정했는데, 위버스를 보며 찾아왔다."

지난 8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BTS)의 라스베이거스 콘서트를 즐기기 위해 MGM 그랜드 호텔에 찾아왔다는 19세 미국인 제니의 말이다. 실황 공연을 대형 스크린으로 함께 보는 '라이브 플레이'가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리기 때문에 위버스를 보며 찾아왔다는 것이다.

이처럼 하이브의 팬덤 플랫폼 '위버스'가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아티스트와 소통하는 커뮤니티 플랫폼을 넘어 '팬덤 활동의 조력자'로 톡톡히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는 하이브가 꾸준히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고도화한 결과물이다. 하이브는 위버스만 켜면 모든 팬 활동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자는 목표를 위해 꾸준히 플랫폼을 발전시켜왔다. 이제 아미(BTS 공식팬클럽)들에게 '위버스'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사진=하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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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버스만 켜면 'BTS 시티'가 손안에 담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도 위버스의 존재감은 더욱 빛났다. 도시 전체를 BTS를 위한 테마파크로 꾸민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에서 위버스의 '꿀기능'이 아미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것. 하이브는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팬들이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들을 위버스에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일명 '맵 앤 웨이트 타임즈(MAP & WAIT TIMES)' 서비스로 불린다.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팬들은 콘서트가 열리는 얼리전트 스타디움과 라이브플레이가 진행되는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의 좌석 배치도는 물론, 공식 상품 판매 스토어와 팝업 스토어, 사진전, 레스토랑, 클럽, 분수쇼 등 7개 프로그램과 BTS 테마 객실이 운영되는 11개 호텔 등의 위치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사진=하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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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위버스만 있으면 BTS 테마파크로 꾸며진 라스베이거스를 헤메지 않고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것. 주요 판매 시설의 대기정보, 모든 시설 및 프로그램 리스트와 온라인 채널 링크 등도 확인할 수 있다. 구매를 원하는 팬들이 집중되는 콘서트장의 공식 상품 부스와 라이브 플레이 현장의 공식 상품 스토어에는 대기 시간 정보도 제공된다. 

팬덤 활동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에서 이 기능을 도입했다는 게 하이브 측 설명이다. 팬들의 기다림을 최소화하자는 목표의식이 출발점이었다. 이를 위해 하이브는 온라인으로 구매한 굿즈를 대기 시간 없이 바로 받아갈 수 있는 기능을 개발했다. 이는 맵 앤 웨이트 타임즈 서비스로 명명돼 2019년 10월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렸던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 셀프'에서 처음 도입됐다. 이 서비스는 4년동안 진화를 거듭해 올해 라스베이거스에서도 활용됐다.


하이브 ICT 역량은 모두 위버스에 담긴다

그동안 하이브는 위버스가 '팬덤 활동의 조력자'가 될 수 있도록 ICT 역량을 꾸준히 발전시켜왔다. 하이브는 팬덤 활동의 불편함을 최소하하는 것에 더해 즐거움을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했다. 그 결과, 위버스의 '블루투스 연동' 등 꿀기능이 탄생할 수 있었다. 이는 전세계 아미들이 하나로 연결돼 단합된 응원을 할 수 있는 비결로 꼽힌다. BTS 공연 중 아미밤의 색깔이 동일하게 바뀐다. 박자에 맞춰 불빛이 꺼지고 켜지는 등 곡의 리듬감을 색으로 온전히 구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팬덤 활동의 제약이 많아지자 하이브는 또 다른 기능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대면 공연이 제한되고 비대면 공연이 보편화되면서다. 하이브는 전세계 어디에서나 시공간의 제약 없이, 인터넷 환경과 모바일 디바이스만 있다면 공연을 쉽고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기능을 위버스를 통해 공개했다. 

방방콘 더 라이브 /사진=하이브 제공
방방콘 더 라이브 /사진=하이브 제공

하이브는 2020년 예정된 월드 투어를 취소한 후 온라인 공연 '방방콘 더 라이브(The Live)'를 선보였다. 위버스를 통해 전세계 아미를 연결한 것. 이 과정에선  6개의 '멀티뷰' 화면을 제공해, 아미가 보고 싶은 화면 구도를 선택해 볼 수 있도록 신경썼다. '멀티뷰 라이브 스트리밍' 원천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기술 기업 키스위(Kiswe)와의 협업을 통해 4K의 고화질, 고품질의 오디오 수준으로 끊김 없이 안정적인 스트리밍 진행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는 지난달 3월 서울에서 열린 콘서트에도 적용되는 등 BTS와 아미를 연결하는 핵심 기능으로 자리잡았다.

위버스는 티켓 구매부터 공연 관람까지 모든 것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하이브의 목표대로 위버스 하나만 있다면 모든 팬덤 활동이 가능한 수준까지 계속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ICT)은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닌 팬 경험 개선과 확장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하이브의 철학과 사업 방향성이 그대로 투영된 것"이라며 "플랫폼이 온라인 공간에서의 소통과 콘텐츠 소비 등 만을 위한 것이 아닌, 오프라인 경험에서도 확장된 팬 경험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경계 없이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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