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워킹맘의 세대통합 프로젝트#
3화. 제페토에서 즐기는 메타버스 캠핑
'라떼워킹맘'에게 사실 MZ 세대들의 문화도, 메타버스 세상도 아직은 낯선 영역이야. 젊게 살고 싶고, 시대 흐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진짜 그 세대에서 그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과완전히 같을 수는 없겠지.
그래도 IT를 취재하는 '라떼워킹맘' 기자로서 최선을 다해보려고해. 고민 끝에 '라떼워킹맘'의 마지막 오리지널 편에서는 제페토에서 나의 취미이자 힐링 포인트인 '캠핑'을 즐겨보려고.
이거 하나만 이야기 하자면, 솔직히 쉽지 않았어. 기술을 이해하지 못한 것도, 앱 접근이 어려웠던 것도 아니야. 단지 그 문화를 온전히 즐기는 것이 어려웠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 같아.
캐릭터 생성부터 고민됐던 '라떼워킹맘' 기자
메타버스에서 캐릭터는 '또 하나의 나'잖아. 그러려면 신중을 기해야 할 것 같은거야. 과연 현실의 내가 온라인에서 표현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고민이 됐어.
얼마 전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의 말이 떠오르더라고. 메타버스 세상은 아예 나를 모르는 사람들과 즐기는 문화여야 한다는 말. 그래서 과감하게 완전히 나를 버리고 새로운 사람으로 셋팅을 했지.
머리는 분홍색으로 염색하고, 왠지 길거리에서 춤을 춰야 할 것 같은 복장을 입어봤어. 사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춤을 좋아했거든. 물론 지금은 즐기지 못하는 취미지만, 옛 생각도 나서 과감하게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나올 법한 캐릭터로 꾸며봤지.
가장 먼저 갔던 곳은 도서관...콘텐츠 추가가 절실한 공공기관
우선 가장 먼저 들렀던 곳은 우리 동네의 구립정보도서관이었어. 얼마전에 도서관에 갔더니 '메타버스 도서관'을 개관했다고 한껏 자랑을 하더라고. 얼마나 잘 꾸며놨는지 보고 싶었어.
그런데 말이야. 그냥 월드 하나 만들어 놨다고 메타버스를 하는 것은 아니잖아. 솔직히 너무 실망했어.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거나 정보를 얻는 등 다양한 활동이나 프로그램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2층으로 올라가는 것도 힘들더라.
게다가 그냥 현실의 도서관 외형만을 축소해서 만들어놨을 뿐,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아예 없더라고. 공공기관 월드들이 대부분 이렇다고 해. 제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추가에도 고민을 좀 해줬으면 좋겠어. 메타버스는 월드 하나 만들어 놓는다고 다가 아니잖아. '재미'가 있어야지.
메타버스에서 즐기는 캠핑 세상은~
아이가 있는 집은 대부분 캠핑을 자주 하지. 개인적으로도 캠핑을 정말 좋아해. 2018년부터 꾸준히 해왔던 캠핑에 지금은 푹 빠져있지. 나의 인생에서 '힐링'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바로 캠핑이야.
그런데 최근에는 너무 바쁘고 주말 내내 일이 있어서 따스한 봄이 시작됐는데도 캠핑은커녕 나들이조차 하지 못했어. 그래서 메타버스로 캠핑을 즐겨보자는 생각을 했지.
제페토에서 생각보다 캠핑과 관련된 월드가 많더라고. 검색하다가 내가 원하는 숲속 캠핑을 하고 있는 월드를 발견해서 바로 들어가봤지.
들어가보니 이미 사람들이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더라고. 월드 주인인 것 같은 사람이 잔잔한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데 의외로 정말 좋았어.
그래서 내방식대로 누워서 캠핑을 즐겼지. 잔잔한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누군가가 있고, 숲숙에서 차박을 하며 누워서 모닥불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묘했어.
처음에는 어색하고, 도대체 이게 뭔가 싶었지만 계속 있다보니 나도 모르게 그냥 캠핑온 것처럼 멍때리고 있게 되더라. 생각보다 좋았던 경험이었던 것 같아.
한 20분을 가만히 멍때리다가 주변에 산책을 하다 보니 낚시대도 있더라고. 내가 또 낚시를 좋아하거든. 물론 낚시를 하는 콘텐츠는 없었지만 낚시대가 있는 것만 봐도 괜히 설렜어.
가족이 있어서 혼자가는 여행은 꿈도 못꾸는 '라떼워킹맘'이기에 메타버스 세상에서 혼자 캠핑온 듯한 기분으로 이곳 저곳 텐트를 둘러보면서 앉아도 보고, 누워도 보는 경험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신기했어.
솔직히 '라떼워킹맘' 기자는 가상세계가 절대로 현실 세계를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 여겼지. 그래서 메타버스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현실에서 혼자 여행가기 어려운 나같은 사람에게 메타버스 안의 캠핑장은, 정말 놀랍게도 좋은 경험이었지.
경험해 보지도 않고, 메타버스가 실체 없는 기술이라고 폄하했던 스스로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지. 힘들 때, 가끔 이곳을 찾을 것만 같더라고.
기자는 발로 뛰는 사람이잖아. 앞으로도 뭐든지 해보고, 써보고, 만져보고, 먹어보고, 경험해보고, 가보고 기사를 쓰도록 노력할게! 테크M에서 '라떼워킹맘' 기자의 활약, 많이 기대해줘!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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