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테라
CI=테라

 

한국인 개발자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테라'(Terra)가 서비스 론칭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자체 스테이블코인 UST의 신뢰도가 흔들리며 기반 자산들이 일제히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가상자산 거래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테라 루나는 전거래일대비 30% 급락한 개당 5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앵커프로토콜과 미러프로토콜 등 테라 기반 가상자산 역시 일제히 두자릿 수 이상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 이유는 비트코인 시세 급락 여파와 더불어 테라 자체의 신뢰도가 흔들린 탓이다. 

테라는 UST와 더불어 거버넌스토큰 루나를 발행하는 이중 토큰 시스템을 채택, 루나를 매입하거나 매각함으로써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를 유지하는 알고리즘을 운영 중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가 달러 준비금을 확보해두는 중앙화된 방식과 달리, 알고리즘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탈중앙성을 내세운 게 핵심이다.

UST는 미국 달러화와 일대일로 가치를 유지(페깅)하는 방식이지만, 이같은 연동 구조가 무너지며 투자자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 UST 매도물량이 급증하며 알고리즘을 흔들 만큼, 가치 안정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격 급락을 예측한 특정 세력이 UST를 대대적으로 매도하며 달러 패킹을 흔들고 있는 것. 이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며 동시에 연쇄 매도를 부채질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UST를 소각해서 루나를 민팅하고, 루나를 팔아서 원금 회수를 하는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UST와 루나 모두 하방 압력이 지속적으로 들어가는 상황"이라며 "테라 블록체인 역시 트랜잭션이 마비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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