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현 넥슨 부사장 / 사진=NDC 유튜브 갈무리
강대현 넥슨 부사장 / 사진=NDC 유튜브 갈무리

넥슨이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 2022에서 블록체인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강대현 넥슨 부사장은 생각의 전환을 강조하며 블록체인이 단순히 돈을 버는 플레이 투 언(P2E)으로 보기 보다는, 통합 플랫폼으로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가상세계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가상세계들을 융합하겠다는 의지다. 


블록체인은 '코인'이 아니라 '통합'의 키워드 

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NDC 2022에서 강대현 부사장은 '블록체인과 가상세계의 진화'를 주제로 키노트 강연을 나섰다. 그는 넥슨 운영총괄(COO)와 더불어 넥슨 내 신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이날 그는 "게임업계에선 블록체인에 대한 기대감도 회의적 시선도 큰 상황"이라며 "이 자리를 통해 넥슨이 생각하는 블록체인과 가상 세계의 진화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 사진=NDC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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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부사장은 "블록체인 하면 코인, 그리고 블록체인 게임 하면 P2E 게임을 떠올리게 된다"며 "지금은 산업 초창기이다 보니 코인이나 아이템을 팔아서 돈을 번다는 부분이 더 크게 노출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단순히 이런 표면적인, 초기의 불완전한 과정들만 보고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 전체를 단정짓는 것이 과연 맞을까?라고 반문해보게 됐고, 이를 통해 블록체인에 대한 생각의 전환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 부사장이 블록체인 기술은 '코인'이나 '언(Earn)'을 위한 것이 아니라 통합을 위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으로 인한 변화를 P2E만이 아닌 블록체인의 가능성 자체에 포커스를 맞춰보니 매우 큰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즉 우리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기존 온라인 게임의 닫힌 생태계를 열린 생태계로 확장하는 수단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넥슨은 블록체인을 가상세계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 다른 가상세계와 융합하는 통합 플랫폼이자 통합 가상세계라는 관점으로 바라보려고 한다는 것이다.


진화하는 게임...투명성, 열린 생태계 그리고 가치의 저장

아울러 넥슨이 주목한 블록체인의 또 다른 특성은 바로 ▲투명성 ▲열린 생태계 ▲가치의 저장이다. 이런 요소들이 가상세계, 즉 게임을 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블록체인의 투명한 거버넌스를 통해 게임 개발사와 이용자 간 힘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부사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신뢰성 있는 게임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대현 넥슨 부사장 / 사진=NDC 유튜브 갈무리
강대현 넥슨 부사장 / 사진=NDC 유튜브 갈무리

또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열린 생태계를 구축, 넥슨도 한 일원으로 참여해 다른 기여자를 인정하고 게임 성장에 따른 과실이 모든 기여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을 통해 가치를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 부사장은 "NFT는 꾸준히 쓸모가 있어야 하고 이런 부분에 있어서 확실한 신뢰를 줄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한데, 이것은 넥슨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넥슨는 이런 특징을 이용해 게임을 진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강 부사장은 "하나의 세계관과 통일성으로 완성된 세계는 분명 의미가 있지만 아이템, 캐릭터, 게임머니 등 모두 다 한 게임 안에서만 통용됐다"며 "블록체인 생태계는 그 한계를 열고 각자만의 세계들을 잇는데 필요한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블록체인은 하나의 게임이라는 닫힌 생태계를 열린 생태계로 확장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메이플스토리, 블록체인으로 진화한다

넥슨은 블록체인 사업의 첫 시작으로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 부사장은 "NFT를 게임 하나에만 쓸 수 있게 하는 것은 기술 자체가 개방성이 있다고 해도 실제로는 지극히 폐쇄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우리 안에서라도 서로가 공유되는 세계관, 공유할 수 있는 NFT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진정성과 신뢰를 얻기 위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훼손할 수 없는 IP로 도전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 사진=NDC 유튜브 갈무리
/ 사진=NDC 유튜브 갈무리

메이플스토리 NFT가 공유되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만들겟다는 것. 이날 강 부사장은 ▲메이플스토리 기반의 RPG 메이플스토리 N ▲메이플스토리 샌드박스 제작 플랫폼 MOD N ▲모바일로 즐기는 메이플스토리 N 모바일 ▲NFT기반으로 여러 앱들을 만들 수 있는 제작 툴 메이플스토리 N SDK 등 4종을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강 부사장은 "우리는 NFT가 자유롭게 이동하는 가상세계를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라며 "넥슨의 여러 IP 뿐만 아니라 또 다른 NFT 프로젝트들이 메이플스토리 안으로 들어오면서 서로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용처를 확장하고, 서로 융합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곧 우리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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