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회복세를 보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3800만원대로 다시 하락했다. 오는 10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상승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2.39% 하락한 3858만7000원에 거래됐다. 전날 3900만원대를 유지했던 가격이 재차 하락을 거듭한 것.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가상자산들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먼저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0.26% 하락한 개당 228만8000원에, 리플은 전일 동시간 대비 0.97% 하락한 510원에 거래됐다.
이같은 하락세는 주요국 금리인상과 더불어, 오는 10일 발표될 미국 5월 CPI 영향으로 풀이된다.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강도를 높일 여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WTI 유가가 120달러를 재차 돌파하며 인플레이션에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에 미국 증시 또한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8% 하락했다. 비트코인과 연관성이 가장 높은 나스닥 지수도 0.73% 하락했다.
이에 따라 소폭 활기를 되찾았던 투자심리도 다시 위축됐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알터너티브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6포인트 내린 11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 단계를 지속했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 수록 시장 내 공포가 극심함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 수록 극단적으로 낙관적인 상황임을 의미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점치고 있다. 전날 빗썸 경제연구소는 '가상자산 투자자가 알아야 할 매크로(Macro·거시경제) 변수 점검' 보고서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을 둘러싼 매크로 영향력이 감소함에 따라 가상자산 고유 요인이 중요해진 시기"라며 "반감기 교화가 적용되는 2024년부터 2028년 사이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4만8000달러(6033만6000원)에서 30만달러(3억7710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반감기 1년 전부터 계단식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상향됐던 과거 패턴을 고려한다면 중장기 투자자들에게는 현재 가격은 좋은 매수구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2.85% 하락한 개당 483.8원에 거래됐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8.51% 상승한 개당 51달러에 거래됐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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