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가상자산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금리인상 발표와 함께, 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0.79% 하락한 3827만9000원에 거래됐다. 전날 내려앉은 3800만원대에 머물러 있는 것.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가상자산들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0.52% 하락한 개당 227만6000원에, 리플은 전일 동시간 대비 0.39% 하락한 508원에 거래됐다.
이같은 하락세는 지난 9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7월과 9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긴축 우려가 짙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ECB는 오는 7월 열리는 유로존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인상하고, 중기 말가상승률 전망이 유지되거나 악화하면 9월 회의에서 더 큰 폭의 인상을 시사했다. 또 현행 자산매입프로그램에서 채권매입을 7월에 종료한다는 계획도 맑혔다.
이에 대한 영향으로 지난 밤 미국 증시는 큰 하락세를 보였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1.9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38% 하락했다. 또 나스닥 지수는 2.75%, 비트코인과 상관관계가 높은 나스닥 100(NDX)도 2.74% 추락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들은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있는 미국 5월 CPI 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이 확인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강도를 높일 여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한편 월스트리트를 비롯한 시장에서는 5월 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을 8.3% 안팎으로 예상하며 긴축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심리도 위축상태를 유지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알터너티브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13점으로 '극단적 공포' 단계를 유지했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 수록 시장 내 공포가 극심함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 수록 극단적으로 낙관적인 상황임을 의미한다.
이밖에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3.84% 하락한 개당 465.2원에 거래됐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1.3% 증가한 51.69달러(6만5351원)에 거래됐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관련기사
- [크립토 주간 브리핑] 비트코인 전주 대비 상승했지만...가상자산 시장 약세 지속
- [크립토 브리핑] 오랜만에 상승한 비트코인...9주 연속 하락세 끝났다
- [크립토 브리핑] 하락세 벗어났지만...4000만원대 회복 못하는 비트코인
- [크립토 브리핑] 비트코인 3900만원대 유지...투심 소폭 완화
- [크립토 브리핑] 美 CPI 발표 앞둔 비트코인, 3800만원대로 하락…투심도 다시 악화
- [크립토 브리핑] 코인시장 덮친 인플레이션 공포 …비트코인 3000만원도 불안?
- [테크M 이슈] 루나 이어 이더리움까지...제도권 밖 '코인 파생상품' 끝났나
- 3000만원 밑으로 추락한 비트코인…2020년 12월 이후 처음
- [테크M 이슈] 고점 대비 4분의1 토막...'디파이 대장주' 이더리움의 붕괴
- [크립토 브리핑] 비트코인 3000만원, 이더리움 150만원 붕괴...가상자산 시장 '패닉'
- [크립토 브리핑] 美 '자이언트 스텝'에 불확실성 해소됐나...비트코인, 3000만원 재돌파 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