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여전히 금융 플랫폼 역할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대주주 알리페이의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차이나리스크'가 현실화됐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카카오페이가 글로벌 가맹점을 확대하고 있고 플랫폼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여전히 성장 매력으로 존재한다는 분석에서다.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카카오페이는 9일 '알리페이플러스(Alipay+)'와 제휴를 통해 싱가포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카카오페이 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 사용자들은 싱가포르 내 카카오페이나 알리페이플러스 로고가 비치된 오프라인 매장에서 별도 환전 과정 없이 결제할 수 있다.
3800만명이 이용하는 탄탄한 플랫폼을 갖춘 카카오페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통합 결제'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도 카카오페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따른 오프라인 소비 증가 추세에 발맞춰 오프라인 결제처를 확대한다. 일종의 '카카오페이 결제존'을 구축한다는 목표로 테마파크나 대학가, 쇼핑몰, 나아가 해외 가맹점까지 제휴를 늘릴 계획이다.
지난 1분기에도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 결제 사업 확장을 위해 현대백화점에 카카오페이 결제를 도입하고, 롯데면세점과 제휴를 강화했으며, 알리페이 파트너스와 연계해 일본 및 마카오에는 75만개의 가맹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2022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페이는 결제 서비스의 다양한 채널 구축과 금융서비스 확대를 기반으로 전년 대비 결제거래액(TPV) 20%에서 30% 수준의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카카오페이의 성장성 자체는 변하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분기에도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하며 4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갔지만, 적자 폭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다 결제서비스를 바탕으로 보험, 증권 등으로 금융서비스를 확대해 가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 초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서비스를 출시했다. 국내외 주식·ETF(상장지수펀드)·ETN(상장지수채권)를 거래할 수 있다. 카카오톡의 소셜 기능 기반으로, '주식 선물하기', '카톡 안에서 주식거래' 및 '신용 거래 서비스' 등 하반기 공개 예정이다.
또 카카오페이는 올해 금융위원회로부터 보험업 진출을 위한 본허가를 받았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정보통신기술(ICT)과 보험이 결합된 테크핀(기술+금융) 주도 디지털 손해보험사다. 기존 보험사가 아닌 신규 사업자가 디지털 보험사로 본허가를 획득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연계해 사용자 중심 서비스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카카오톡을 통한 주식거래, 디지털 손해보험사 등 성장세가 확대되며 연간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