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디미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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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금리인상 발표와 함께, 미국 물가가 41년만에 최고치로 솟아오르면서 긴축 공포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추락하는 비트코인...나스닥 동조화 심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1.66%% 하락한 3764만1000원에 거래됐다. 전날까지 3800만원대에 머무르며 관망세를 보였지만, 미국 CPI 발표 후 3700만원대까지 내려앉은 것.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6일과 7일 3900만원대를 회복하며 하락세를 벗어나는 듯 했으나,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3800만원대로 밀려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후 지난 9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7월과 9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며 약세를 거듭했다.

이같은 하락세는 미국 CPI 충격으로 가속화됐다. 10일(현지시간) 미국노동부가 발표에 따르면 5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6%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인 8.3%를 웃돌았다. 이는 1981년 12월(8.9%) 이후 41년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5월 0.5% 포인트 인상에 이어 6월과 7월, 9월까지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비트코인 차트/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사진=업비트

이에 대한 영향으로 지난 밤 미국 증시도 큰 하락세를 보였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2.7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2.91% 하락했다. 또 나스닥 지수는 3.52%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다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 반등을 점치고 있다. 지난 8일 빗썸 경제연구소는 '가상자산 투자자가 알아야 할 매크로(Macro·거시경제) 변수 점검' 보고서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을 둘러싼 매크로 영향력이 감소함에 따라 가상자산 고유 요인이 중요해진 시기"라며 "반감기 교화가 적용되는 2024년부터 2028년 사이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4만8000달러(6033만6000원)에서 30만달러(3억7710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반감기 1년 전부터 계단식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상향됐던 과거 패턴을 고려한다면 중장기 투자자들에게는 현재 가격은 좋은 매수구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는 "비트코인이 미국 주식보다 먼저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하지만, 4분기에 다음 가상자산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라며 "그 때 비트코인은 주식을 벗어나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만원선 흔들리는 이더리움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5.31% 하락한 개당 215만5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CPI 발표 직전 227만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발표 후 220만원대로, 다시 210만원대로 추락했다.

이더리움 가격은 앞서 지난 6일(현지시간) 이더리움 2.0 전환을 앞두고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미국 CPI 충격으로 연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차트/사진=업비트
이더리움 차트/사진=업비트

지난 10일 가상자산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샌티맨트는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 주소 활동과 네트워크 성장이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며 "이더리움 주간 신규주소는 50만개를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500원선 깨진 리플

리플 또한 비트코인과 함께 동반하락했다.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2.95% 하락한 개당 493원에 거래됐다. 결국 500원대에서 400원대로 내려앉은 것.

글로벌 긴축기조와 더불어 제드 맥칼랩 리플 전 최고기술경영자(CTO)가 보유 리플을 대거 매도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제드 맥칼렙은 14일 동안 약 7000만 리플을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리플 차트/사진=업비트
리플 차트/사진=업비트

이는 약 2812만달러(약 353억원) 상당이다. 제드 맥칼렙은 올들어 약 5억리플을 매도했다. 그의 'tacostand' 지갑에는 1억8292만5764리플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3.09% 하락한 개당 450.8원 거래됐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 또한 전일 동시간 대비 3.65% 하락한 49.8달러(6만3744원)에 거래됐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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