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센터장/캐리커쳐=디미닛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센터장/캐리커쳐=디미닛

 

카카오의 창업주이자, 오너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센터장이 글로벌 웹 3.0 시장 개척을 위해 소매를 걷고 나섰다. 웹 3.0는 탈중앙화와 개인의 콘텐츠 소유 및 활용을 특징으로 하는 차세대 인터넷을 의미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 크러스트의 전략 투자를 유치한 웹 3.0 플랫폼 '판토'가 베타 버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한 판토는 웹 3.0 탈중앙 소셜 플랫폼이다.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가 판토 안에서 클레이튼 산하 자체 디지털자산(토큰)을 만들고 이를 활용해 팬덤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판토 측은 "과거에는 크리에이터의 수익과 의사결정 구조가 대부분 중앙 집권식 또는 에이전시를 통해 운영됐지만 판토는 신인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기 위해 소셜 토큰을 적용, 탈중앙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창작 크리에이터는 판토를 통해 자신의 콘텐츠를 홍보, 공유하며 팬들로부터 잠재적인 투자 유치도 가능하다. 크리에이터가 특별한 블록체인 기술 및 이해 없이도 쉽게 코인 기반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유명 한류스타부터 소규모 팬덤을 보유한 콘텐츠 작가까지, 판토를 통해 코인 기반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 

눈에 띄는 점은 국내 1위 부동산 정보 애플리케이션 '호갱노노'의 창업자인 심상민 카페노노 대표가 파트너로 합류, 판토의 커뮤니티 확장을 돕고 있다는 점이다. 심 대표는 단순 검색에 그치던 부동산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커뮤니티로 확장, 1위 서비스로 키워내 직방에 매각한 후 웹 3.0 커뮤니티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무엇보다 업계에선 카카오 클레이튼이 올들어 파트너사의 활용도가 크게 줄어, 크러스트가 직접 판토의 흥행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판토의 전략 투자사로 크러스트가 나홀로 이름을 올린 만큼, 사실상 크러스트의 프로젝트로 추정된다. 크러스트는 김 센터장이 글로벌 사업을 위해 싱가포르에 설립한 법인으로, 블록체인 투자 및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운영사이기도 하다.  

사실 클레이튼 플랫폼 수수료 인상 이슈가 불거진 후, 상당수의 프로젝트가 이더리움으로 건너간 탓에 일간 플랫폼 거래수수료도 억단위에서 백만원 단위로 급락한 상황이다. 카카오 블록체인 서비스 상당수가 여전히 내수에 머물고 있어, 해외사업을 위해 이더리움으로 옮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때문에 클레이튼의 기축 통화 클레이 가격은 1년전과 비교해 10분의1 수준까지 급락한 상태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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