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 대표/캐리커쳐=디미닛
남궁훈 카카오 대표/캐리커쳐=디미닛

 

남궁훈 카카오 대표의 취임 후 두번째 성적표, 카카오의 2분기 실적발표가 어느덧 눈앞으로 다가왔다. 증권가 추정, 매출 성장세는 여전히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국가대표 콘텐츠 기업답게 게임-웹툰-웹소설 모두 압도적인 성장세를 자신하는 모습이다. 핵심 먹거리로 자리한 톡비즈와 광고사업 또한 경기침체 우려 탓에 일부 꺾인 감이 없지 않으나 상승곡선은 여전하다.

단, 인건비 증대에 따른 이익률 감소와 경기침체 우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과 관련한 파열음 등 풀어야할 과제는 적지 않다. 그럼에도 흔들리는 카카오의 기둥을 바로 잡고, 국민 플랫폼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궁훈호 카카오'의 미래는 여전히 눈부시게 밝다. 


반토막난 주가...그럼에도 매출은 8년째 폭풍 성장 

8일 증권가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 2분기 매출액은 1.8조~1.9조원 규모로 1년새 약 38%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1700억원 수준으로 약 3.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최고 수준의 인건비 지출과 더불어, 새 캐시카우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와 웹툰 신사업 마케팅비가 이익률을 소폭 끌어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네이버와 비교하면 매출 규모는 비슷하고, 이익은 절반 수준까지 올라왔다. 불과 2년전만해도 네이버 매출의 절반수준에 머물렀지만, 이젠 대등한 위치까지 성장한 것이다. 

상반기를 마무리한 시점에서 연간 지표를 추정해보면, 연매출은 8조원, 영업이익은 약 9000억원에 이른다. 경기침체 우려를 일부 반영한 것이라해도 상당한 규모다. 카카오는 지난 2014년 이후, 매년 20%가 넘는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폭풍 성장이 8년째 유지된다는 점이다.

올해도 카카오의 핵심사업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톡비즈다. 2분기 기준, 톡비즈 매출은 커머스가 비수기를 맞아 부진함에도 광고가 견조한 성장률을 고수하며 20%대의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톡비즈 2분기 매출은 4700억원, 플랫폼 전체로는 약 1조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경기 부진으로 그간의 성장세와 비교하면 부족한 수치지만, 연간으로도 20% 성장률이 유지될 것으로 보여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지그재그와 그립 등 연간 2조원에 달하는 신사업 거래액이 연결 실적에 포함되지 않아, 실제 커머스 실적은 이보다 더 훌륭한 것으로 추정된다. 톡비즈의 거래액 또한 연초 제시했던 연 10조원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의 경우,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기록적 흥행과 대만 수출 효과에 힘입어 게임에서만 약 36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무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콘텐츠 전문 CEO라는타이틀을 쥔 남궁훈 대표의 진가가 여실히 드러난 것.

스토리 매출도 고공행진을 거듭해 콘텐츠 분야의 전체 2분기 매출 또한 1조원에 달한다.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제 매출 비중으로는 콘텐츠도 이에 못지 않은 것. 여기에 올 하반기 새 먹거리인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가 흥행에 성공, 올 3분기도 콘텐츠 매출은 우상향을 지속할 전망이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사진=카카오
남궁훈 카카오 대표/사진=카카오

 


메타버스가 뜬구름? 진짜 알짜는 '오픈채팅방'에 있다 

경기침체를 돌파할 카카오의 무기는 역시 광고사업이다. 전 사업부에 광고를 붙이며 경기침체를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실제 카카오는 올초 메타버스를 핵심 미래 먹거리로 내걸고, 이를 위해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대대적으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픈채팅 이용자수는 약 900만명으로, 이미 누적 데이터는 카카오톡 내 메신저 데이터량을 넘어선 지 오래다.

오픈채팅은 관심 기반 채팅이기에 목적성 용도가 강한 카카오톡보다 소비자들의 행동이 더 적극적이다. 이에 카카오는 오픈채팅 광고 도입과 함께, 동영상 광고를 도입해 광고단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오픈채팅은 특히 관심사에 따라 방의 목적이 달라지기에 광고도 더 맞춤형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카카오 내 여러 서비스에 오픈링크를 연계, 소비자들의 오픈 채팅 내 이용시간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카카오톡과 오픈채팅은 별도 앱으로 분리해 오픈채팅의 글로벌 확장으로 내수 기반의 서비스 기업이라는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이밖에도 콘텐츠 또한 스토리/게임이 40%대 성장을 지속하며 국내 콘텐츠 최강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하는 모습이다. 카카오 특유의 광폭 투자행보는 속도조절에 들어간 모습이지만,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이슈와 자회사 비용 효율화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카카오 자체의 기업가치는 우상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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