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열풍이 분다고 해서 바로 텐트부터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캠핑 입문은 신중해야 합니다. 생각보다 캠핑은 어렵고 힘들며, 품이 많이 드는 여행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성향과 캠핑이 맞는지 미리 확인해보지도 않고 남들 다한다고 장비부터 사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IT 서비스를 이용하면 나와 캠핑이 맞는 여행인지 미리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참 좋은 세상입니다.


캠핑이 안맞을 수도 있다?

캠핑이 낭만적이고, 감성적인 여행은 맞지만, 즐기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노동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캠핑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무턱대고 장비부터 사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 친구는 제 카카오톡 프로필의 캠핑 사진을 보고 장비부터 샀다가 한번 캠핑을 다녀온 후 그대로 그 장비를 중고 사이트에 팔아버렸습니다. 그정도의 노동이 필요한 여행인지 미처 몰랐다고 하네요.

게다가 화장실과 샤워실을 공용으로 써야 하는데, 생각보다 이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두번이야 외부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겠지만 여행 내내 깨끗하지 않은 외부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을 불편해 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모든 것이 불편합니다. 편한 것은 하나도 없는 것이 캠핑입니다. 그래서 낭만만 생각하고 캠핑을 갔다가, 다시는 안가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내가 캠핑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인지 꼭 확인이 필요합니다.


서울로 떠나는 캠핑 활용

우리가 잘 모르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것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정부에서 운영하니 당연히 저렴하겠죠. 캠핑과 관련해 정부에서 운영하는 것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서울로 떠나는 캠핑'입니다.

서울에서는 전국 각지의 폐교를 캠핑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텐트가 미리 쳐있는 캠핑장입니다. 테이블과 의자도 구비돼 있어 집에 있는 집기류만 가지고 가면 됩니다.

서울로 떠나는 캠핑 홈페이지
서울로 떠나는 캠핑 홈페이지

캠핑이 어떤 것인지 체험해 보고 싶다면 '서울로 떠나는 캠핑' 사이트에 접속해 장소와 일정을 예약하면 됩니다. 텐트도 쳐 있는데 1박에 2만5300원입니다. 일반 캠핑장의 반값보다 더 저렴합니다.

주말 예약은 엄청 치열하니 캠핑장 예약 오픈 날짜를 잘 숙지해 뒀다가 수강신청 할 때의 마음가짐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에약을 하면 성공이 가능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곳에서 외부 화장실과 샤워실을 사용하는 것을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밤에 수없이 몰려오는 벌레를 견딜 자신이 있는지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가상 현실에서 캠핑 즐기기

사실 가상현실에서 즐기는 캠핑은 현실과는 많이 다릅니다. 힘든 육체적 노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캠핑의 낭만적인 부분만 경험할 수 있죠.

하지만 이 역시도 의미가 있습니다. 만약 캠핑의 낭만을 먼저 경험할 수 있다면 힘든 노동도 얼마든지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사진=이소라 기자
/사진=이소라 기자

개인적으로는 제페토에서 즐겼던 간접 캠핑이, 생각보다 좋았기에 캠핑의 낭만을 어떤 것인지 살짝 보고 싶은 분들은 한번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친구 따라 캠핑가기

이제 마지막 시험이 남아 있습니다. 캠핑을 좋아하는 친구를 따라가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텐트 설치를 도와주는 거죠. 어느 정도의 노동 강도인지 체크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모든 체험을 해봤는데도 캠핑이 할만한 여행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이미 캠핑러입니다. 이제 엄청난 캠핑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떤 정보가 진짜 알짜배기인지 알아봐야겠죠. 그런데, 캠핑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이게 가장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IT기자의 캠핑 이야기' 2편에서는, 본격적으로 캠핑에 대한 정보를 알려드릴 에정입니다. 많이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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