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상 하이브아메리카 대표가 블록체인 산업의 고질적 문제인 확장성을 해결하려면 '팬덤' 특성을 접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개인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온전히 가지도록 하고, 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디앱)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는 의미다.
22일 두나무가 부산에서 개최한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22'에서 이 대표는 "디파이, DAO, 플레이투언(P2E),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블록체인 생태계는 확장성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 생성된 지갑은 3억개인 반면, 인터넷 유저는 52억명이다. 전체 중 약 3%만이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블록체인 업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결국에는 3%라는 작은 파이의 일부를 차지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유저를 팬으로 전환시키고, 이런 팬덤 특성을 강력한 성장 동인으로 사용하기에는 지금이 적기"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블록체인 생태계에 팬덤을 형성할 수 있다면 유저와 공동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웹 2.0 경제 구조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중앙화된 플랫폼이 유저들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광고로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였다"며 "그러나 유저들이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주권을 가져야 한다고 판단하기 시작했고, 이를 직접 활용해 수익화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이 대표는 '오너십 경제 구조'를 제안했다. 이는 디앱, 지갑 등을 활용해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통제를 직접하고, 광고주들은 유저들에게 직접 광고료를 지불, 유저들은 플랫폼에 수수료를 제공하는 형태다. 크리에이터 또한 광고주에게 직접 돈을 받고, 플랫폼에 수수료를 제공, 나머지 수익을 가져가면 된다.
이 대표는 "디앱을 활용함으로써 유저들은 자신들의 데이터를 컨트롤하고 디앱에서 제공하는 이러한 무궁무진한 생태계를 누리게 되는 것"이라며 "지갑 또한 NFT나 가상자산을 저장하는 단순한 역할을 넘어 하나의 프로토콜로써 데이터를 저장, 검증, 큐레이션, 공유할 수 있는 곳이 될 것이고 지갑 사용자들이 모든 수익과 주권을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NFT가 하나의 도구로써 사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대표는 "NFT도 궁극적으로 하나의 툴로써 소비자들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확장성만 담보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디지털 컬렉터블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며, 아주 유용한 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브에서는 적극적으로 이러한 영역에서 두나무와 레벨스를 통해 활동하고자 한다"며 "디지털 컬렉터블 NFT를 유익한 기술로 활용해 기술 경제를 펼쳐나가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특별취재팀(부산)=이수호 기자(팀장), 허준 기자, 이성우 기자, 김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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