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택스-미나프로토콜-아발란체-폴카닷-알고랜드

/ 사진=이성우 기자
/ 사진=이성우 기자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블록체인 개발자 축제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가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이틀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국내외 기업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글로벌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 강자들 또한 저마다 기술력을 뽐내며, 각기 다른 전략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프로그래밍된 계약 조건을 충족하면 자동으로 계약이 실행되는 소프트웨어(SW)다. 거래 당사자간 신뢰도에 구애받지 않으며, 중개인 없이 개인 간(P2P) 계약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보안성' 강조한 스택스 재단, 미나 프로토콜

비트코인 기반 웹 3.0 구축을 지향하는 스택스 재단과 '영지식 증명' 기술을 활용해 '초경량 블록체인'을 표방하는 미나 프로토콜은 보안성을 강조했다. 먼저 스택스 재단은 각 프로그래밍 언어들의 장점만을 합친 스마트컨트랙트 언어 '클레어리티(Clairity)'와 보안 솔루션 '포스트 컨디션'을 소개했다.

클레어리티는 기존 스마트컨트랙트에서 사용돼왔던 '솔리디티', '러스트' 등과는 달리 작성한 코드를 체인에 바로 저장할 수 있는 언어다. 마빈 얀센 스택스 재단 테크 리드는 "클레어리티는 컨트랙트를 오리지널 크리에이터가 작성한 그대로 체인에 저장하기 때문에 투명하다"며 "특히 개발자가 의도하지 않은 메커니즘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 언어 자체에 적용돼있어 에러가 발생하거나 악의적으로 가상자산을 유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포스트 컨디션 솔루션도 스마트 컨트랙트 보안성을 높이는 기술 중 하나다. 이 솔루션은 거래자가 의도하지 않은 전송을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마빈 리드는 "포스트 컨디션을 통해 스마트 계약을 보호할 수 있다"며 "특히 비트코인 레이어에 정보를 저장하기 때문에 보안 측면에서 스택스 재단은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마빈 얀센 스택스 재단 테크 리드/사진=김가은 기자
마빈 얀센 스택스 재단 테크 리드/사진=김가은 기자

미나 프로토콜은 0지식 증명 기술 기반으로 블록체인 노드에 저장되는 정보를 최소화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차지하는 용량이 작을 뿐만 아니라, 개인 프라이버시와 같은 민감 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브라이언 맥케나 미나프로토콜 프로덕트 책임자는 "프라이버시는 인간의 기본 권리"라며 "웹 3.0에서는 개인이 공유하고 싶은 정보와 대상을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미나 프로토콜에서 제공하는 스마트 컨트랙트는 영지식 기반 프라이버시 스마트 컨트랙트"라며 "스마트 컨트랙트 생성 또한 온체인이 아닌 오프체인 컴퓨테이션을 사용하며, 유저의 머신이나 디바이스 기기에서 트랜잭션이 발생하고, 노드에는 해당 거래가 올바르다는 정보만 담긴다"고 설명했다.


'게임·NFT·메타버스' 어떤 앱이든 쉽게 구축

이더리움 킬러 '아발란체' 개발사 아바랩스와 폴카닷은 게임부터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메타버스 등 개발자가 원하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앱) 구축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현재 아발란체는 빠르고 저렴하면서 스마트 컨트랙트 구현에 사용되는 솔리디티와 호환이 가능한 탈중앙화앱(디앱)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솔리디티는 이더리움 등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스마트 컨트랙트 작성과 구현에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다. 쉽게 말해 이더리움 기반으로 작동하는 디앱 개발에 핵심 역할을 한다는 것. 특히 '이더리움 가상머신(EVM)'과도 연동이 가능해 이더리움 디앱 개발자들이 아발란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애런 버치왈드 아바랩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게임, 금융 등 사용자가 원하는 앱이라면 어떤 것이든 쉽게 구축이 가능하다"며 "'이더리움 가상머신(EVM)'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성능, 속도, 수수료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에런 버치왈드 아바랩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사진=김가은 기자
에런 버치왈드 아바랩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사진=김가은 기자

폴카닷 또한 게임, NFT 플랫폼 등 원하는 모든 종류의 디앱을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역설했다. 앱 개발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라는 것. 에릭 왕 폴카닷 프로젝트 전략총괄은 "폴카닷은 모든 종류의 빌더를 지원한다"며 "폴카닷이 다음 프로젝트 런칭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고 자평했다.

폴카닷은 병렬 블록체인이 아닌 이종체인을 사용해 네트워크를 통합하고 보호한다. 이를 통해 강화한 '상호운용성'을 기반으로 확장성이 높은 점이 특징이다. 특히 폴카닷 생태계 내에 있는 각각의 체인들은 사용자 니즈에 따라 커스텀 할 수도 있다. 여기에 '웹 어셈블리' 기술을 이용해 블록체인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단이나 장애없이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수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에릭 총괄은 "이더리움이 만약 폴카닷 기반으로 구현됐다면 이번 지분증명(PoS) 전환도 훨씬 간편했을 것"이라며 "메타버스에 뭘 짓고 싶던, 게임이 됐던 폴카닷은 그거에 맞는 이상적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고랜드는 3.7초만에 거래 완료

라이언 폭스 알고랜드 선임 개발자 애드보케이트는 알고랜드의 가장 큰 장점으로 속도를 꼽았다. 그는 "알고랜드의 가장 큰 장점은 속도"라며 "몇 시간, 몇 분 단위가 아니라 몇 초단위로 빠르게 블록체인의 완결성을 가져간다"고 강조했다.

라이언 폭스 알고랜드 선임 개발자 애드보케이트/사진=김가은 기자
라이언 폭스 알고랜드 선임 개발자 애드보케이트/사진=김가은 기자

알고랜드는 순수 지분증명(PPoS) 기반 레이어1 메인넷 플랫폼을 운영한다. 최대 목표는 '블록체인 트릴레마'인 탈중앙화, 확장성, 보안성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다. 빠른 거래와 즉각적 완결성, 보안성을 중심으로 지불 중심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지향하고 있다.

라이언 애드보케이트에 따르면 알고랜드는 레이어1 중에서도 상재적으로 뛰어난 속도와 확장성, 탈중앙성을 갖고 있다. 그는 "알고랜드는 3.7초만에 거래를 완결하는 블록체인"이라며 "초당 6000개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확장성 또한 보유해 웹 3.0에서 발생하는 모든 니즈들을 전부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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