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서비스 먹통 사태 두 달 만에 재발방지대책을 공개했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와 운영 관리 도구들의 이중화 미흡을 원인으로 꼽으며,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체 시스템 다중화, 비상대응체계 강화, 인프라투자 확대 등을 약속했다.
7일 오전 11시 카카오는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if kakao)'를 온라인으로 열었다. 이 자리에서 카카오는 지난 10월 15일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발생한 서비스 장애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방지대책을 공개했다.
이날 남궁훈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은 기조 연사로 나서 카카오의 사회적 소명과 유사 사고 재발 방지 각오를 피력했다. 그는 "미래에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앞으로도 카카오의 서비스의 안정화가 우리의 최우선 과제이며,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을 항상 명심할 것"이라고 했다.
남궁 소위원장은 카카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최우선 과제를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꼽았다. 카카오는 인프라 개선을 위해 과거 원인 분석, 현재 재발방지책, 미래 투자 크게 3가지 관점에서 실천과제를 세우고, 고우찬 재발방지 공동 소위원장을 필두로 인프라 조직을 대폭 키운다.
이확영 원인조사 소위원장(그렙 CEO)은 카카오 외부 인사로서 장애 원인을 객관적으로 분석했다. 그는 서비스 장애 원인을 3가지로 설명했다. 데이터센터와 운영 관리 도구들의 이중화 미흡, 가용 자원 부족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고, 때문에 서비스 복구에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채영 재발방지대책소위원회 부위원장은 재발방지를 위한 기술적 개선 사항을 발표했다. 데이터센터 이중화, 데이터와 서비스 이중화, 플랫폼과 운영 도구 이중화 등 인프라 하드웨어 설비부터 서비스 앱(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시스템 전체의 철저한 이중화를 적용하겠다는 내용이다. 모니터링 시스템 다중화, 데이터 다중 복제 구조 구성, 운영관리도구 삼중화 등 구체적인 개선 사항들을 전했다.
고우찬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은 자체 데이터센터 방재 대책 및 향후 5년간의 정보기술(IT) 엔지니어링 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총 4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공 중인 안산 데이터센터의 운영 안정성, IT 엔지니어링 전담 조직 및 인재 확보, 각종 자연 재해와 인위적 사건 사고로 사업을 중단하는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대응계획 (Business Continuity Plan) 및 데이터센터 DR (Disaster Recovery) 체계 구축 등을 언급했다.
카카오는 이프 카카오 첫날에 이어 둘째날에도 '1015 회고' 특별 세션 5개를 별도로 열고 데이터센터, 인프라 설비,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어플리케이션 등 다섯 개 영역에 적용하는 다중화 기술에 관해 개별적으로 설명하는 자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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