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개의 블록체인이 만들어지고 1만개 이상의 코인과 토큰 등 자산이 발행됨에 따라 이종 블록체인 간 자산 교환은 필수가 됐다. 이른바 '인터체인'이 기본값이 된 것이다. 카카오 자회사 크러스트가 개발중인 클레이튼 역시 서비스 체인 및 타 체인 간 연결을 서비스·연구하고 있다.
장형규 크러스트 유니버스 개발자는 9일 카카오의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if kakao)' 블록체인 세션에서 '두개의 서로 다른 블록체인은 어떻게 자산을 주고 받을까?: Klaytn 및 타 체인 사례 공유'를 주제로 발표했다. 장 개발자는 이날 이종 블록체인 간 자산 이동이 필요한 이유와 블록체인 간 자산 이동 방법을 설명했다.
장 개발자는 "블록체인 수가 1000개를 넘어섰고, 이에 따라 코인 및 토큰의 개수는 1만2000개 이상 발행됐다"며 "블록체인 성장에 맞춰 굉장히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것이 연결성"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파편화된 블록체인 생태계는 시가총액, 사용자 수,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수 등 모든 면에서 성장의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장 개발자는 블록체인 간 자산이 이동할 수 있도록 '다리(브릿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서로 다른 정보를 저장하고 있고, 서로 다른 프로토콜로 구성돼 있어 그냥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인터 블록체인 프로토콜(IBC)와 브릿지가 존재한다.
IBC는 코스모스라는 블록체인에서 여러 다른 체인과 거래할 수 있도록 개발된 상호 호환성 프로토콜이다. 각 체인은 상대 체인에 대한 라이트 노드 가지고 있고, 상대 체인의 최신 정보를 알 수 있다. 즉 상대 체인 형식에 맞는 데이터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장 개발자는 브릿지 서비스로 클레이튼과 협업하고 있는 오르빗 브릿지와 웜홀 브릿지를 소개했다.
장 개발자는 "오르빗 브릿지는 밸리데이터(검증자)의 멀티 시그니처를 통해 합의를 이루게 된다"며 "그리고 자체 체인 오르빗 체인에서 거버넌스를 동작시킨다"고 말했다. 밸리데이터가 오르빗 체인으로 파편화된 데이터를 보내면 오르빗 체인에서 파편화된 데이터를 검증하고 합의하는 방식이다.
더불어 웜홀 브릿지의 합의 핵심은 가디언과 VAA(Verifiable Action Approval)이다. 장 개발자는 "가디언 같은 경우 브릿지 컨트랙트의 이벤트 로그를 감시하는 밸리데이터 같은 역할을 한다"며 "VAA는 가디언들의 시그니처를 모아둔 메시지 페이로드"라고 말했다. 3분의 2 이상의 VAA가 모이면 트랜잭션을 실행하는 구조란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장 개발자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 자산 교환을 위해선 프로토콜 단 지원 혹은 미들웨어 설계에 따른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브릿지 구성 역시 철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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