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제도화 반드시 필요...우리만의 프레임워크 짜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블록체인 콘퍼런스 웹X 2023 현장에서 미디어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성우 기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블록체인 콘퍼런스 웹X 2023 현장에서 미디어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성우 기자

"민간에서 진행하는 블록체인 행사에 총리가 직접 축사를 하는 것을 보니 충격적이었다. 일본이 블록체인 분야에 있어서는 다른 어떤 정부보다 호의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일본과 같은 경제대국이, 기존에도 잘 하고 있던 나라가 빠르게 새로운 것도 잘 해보겠다고 제도화했다는 것이 신기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블록체인 콘퍼런스 '웹X 2023'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경제 성장을 위해 블록체인과 같은 신기술을 적극 수용하는 일본 정부로 인해 일본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도 큰 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장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일본은 게임강국이자 지식재산권(IP) 강국으로 불리는 나라인만큼 일본 게임사들이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게임 시장으로 진입하면 우리나라 게임사들에게 충분히 위협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우리나라가 전세계적으로 가장 빨리 블록체인 게임을 경험한 만큼 아직 기회가 있다는 것이 장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산업적인 역량은 여전히 우리나라가 우위에 있는 만큼, 우리 정부도 미국의 리플 관련 판결이나 일본 정부의 제도화 등을 참고해서 우리만의 프레임워크를 짤 수 있는 시간은 여전히 있다고 본다"며 "규제와 제도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기업들도 무법지대를 원하지 않는다. 규제가 있으면 맞추면 된다"고 강조했다.


"일본 시장 큰 기회, 화이트 리스트 추진"

이날 장 대표는 일본 시장에서 큰 기회를 봤다고 강조하며 위메이드 일본 법인을 블록체인 사업 조직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는 일본 법인이 위메이드의 게임을 일본에 배급(퍼블리싱)하는 조직이었다면, 이제는 일본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는 조직으로 변모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일본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생각이다. 관련 파트너십이나 투자, 일본 거래소 상장 등의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미 제도화가 된 시장이기 때문에 그 제도만 잘 따르면 된다"고 언급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블록체인 콘퍼런스 웹X 2023 현장에서 미디어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성우 기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블록체인 콘퍼런스 웹X 2023 현장에서 미디어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성우 기자

특히 장 대표는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한 이른바 '화이트 리스트'도 추진중이라는 점을 밝혔다. 그는 "당연히 추진하고 있고,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오는 9월 도쿄게임쇼때까지는 일본 게임회사와의 온보딩 계약이나 일본 블록체인 게임회사와의 협업 등을 발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장 대표는 아직 일본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우리나라 만큼 성장하지는 못했다고 진단했다. 장 대표는 "일본에서 오아시스나 아스트라 등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봐도 우리와 3년 정도의 격차가 있는 것 같다. 격차를 더 넓혀 위믹스가 게임의 스팀과 같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스타에 블록체인 게임 시연대 만들 것"

이날 장 대표는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계획과 나이트크로우 블록체인 버전 계획, 레이어2 코인인 '크로마'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선 지스타에서는 디스민즈워나 레전드오브이미르와 같은 신작게임을 출품하는 한편 우리나라 게이머들이 제대로 즐길 수 없는 블록체인 게임들을 시연할 수 잇는 시연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게임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나이트크로우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글로벌 버전 론칭일은 내달 있을 예정인 2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공개한다는 것이 장 대표의 설명이다. 지스타에서는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버전에 어떤 토크노믹스를 적용할 것인지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크로마 코인의 경우, 위믹스 메인넷의 레이어2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발행할 계획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장 대표는 "크로마 코인은 최소 수량만 발행해서 레이어2 운영을 위해서만 사용한다는 원칙을 세웠다"며 "위믹스 보유자(홀더)들을 위해서 크로마가 잘 되면 위믹스 보유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상생구조로 토크노믹스를 설계해서 발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도쿄(일본)=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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