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튼 더블점프도쿄 컨설팅 부문 헤드/ 사진=이성우 기자
로튼 더블점프도쿄 컨설팅 부문 헤드/ 사진=이성우 기자

최근까지 일본의 블록체인 규제가 계속 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5년 넘게 블록체인 게임에 집중해온 프로젝트가 있다. 바로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더블점프도쿄'다. 더블점프도쿄는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를 통해 세가, 반다이남코, 스퀘어에닉스 등 일본의 대형 게임사들과 함께 하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이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더블점프도쿄가 생각하는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들어봤다.


5년은 견딘 더블점프도쿄...노하우 쌓였다

지난 25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더블점프도쿄 사옥에서 '로튼(Rotten)' 더블점프도쿄 컨설팅부문 헤드를 만났다. 그는 더블점프도쿄에서 토크노믹스, 게임경제, 컴플라이언스 등을 컨설팅 하고 있다. 그는 투자은행과 컨설팅 회사, 디지털 전환 전문 기업 등을 거쳤다. 게임업계와 관련된 경력은 없다. 다만 그는 게임을 사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팬이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통해 수익을 내기도 했다. 그때부터 디지털 자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사진=이성우 기자
/ 사진=이성우 기자

아울러 로튼은 더블점프도쿄가 오랜 크립토윈터를 견딜 수 있었던 이유로 꾸준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더블점프도쿄는 계속해서 계획을 세우고, 게이머들에게 게임을 보여줬다. 처음에는 아무도 블록체인 게임을 이해하지 못했고, 우리의 말을 들어주지도 않았다"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소통하고, 우리의 비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더블점프도쿄는 오랜 기간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면서 노하우를 쌓았다. 로튼은 "블록체인 게임은 상당히 복잡하다. 인게임 경제도 복잡한데, 실물 경제와 합쳐지면 더욱 복잡해진다"며 "뿐만 아니라 금융 시스템, 컴플라이언스, 토큰 컨셉 설정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더블점프도쿄는 많은 시도를 했고, 또 많은 실패를 했다. 그렇게 때문에 더블점프도쿄는 무엇이 되는지, 무엇이 안 되는지 알고 있다. 강력한 차별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왜 블록체인 게임인가..."토크노믹스는 정부 당국과 같다"

로튼은 블록체인 게임이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용자들이 왜 넷플릭스, 닌텐도 스위치, 스팀 게임 등을 제쳐두고 블록체인 게임을 해야하는지 답을 찾아야 한다. 다른 엔터테인먼트와는 분명히 다르다"며 "모든 블록체인 게임은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파악해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로튼은 토크노믹스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그는 토크노믹스를 정부 당국에 비유했다. 그는 "10~12개 블록체인 게임의 토크노믹스를 설계하면서 느낀 것은, 토크노믹스의 역할이 이용자를 끌어들이는데 제한적이라는 점"이라며 "토크노믹스를 정부 당국의 정책에 비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 사진=이성우 기자
/ 사진=이성우 기자

로튼은 "토크노믹스는 정부 당국의 기본 인프라 서비스 및 정책과 비슷하다"며 "살고 싶은 지역을 정할 때, 그곳에 어떤 재밌는 것이 있는지, 자연 경관이 좋은지를 고려하지, 정부 당국의 정책이 어떤 지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재미있는 콘텐츠, 즉 게임의 재미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로튼은 "토크노믹스가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힘은 없지만, 이용자를 떠나게 할 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당국이 수도나 전기 시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세율을 50% 넘게 올린다면 그 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떠날 것이다. 마찬가지로 좋은 토크노믹스가 없다면, 이용자가 떠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로튼은 "한국에선 블록체인 게임이 금지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의 블록체인 게임이 큰 게임 커뮤니티를 가진 일본으로 진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돕고, 협력하고싶다"고 전했다.

도쿄(일본)=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