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웹툰 플랫폼이 글로벌 진출에 힘을 싣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국내 웹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해외로 나가고 있는 것. 이용자 수 정체와 비즈니스모델(BM)의 한계로 성장이 더뎌지자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이용자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나스닥 가는 네이버웹툰, 북미 시장 공들이는 카카오엔터
3일 IT 업계에 따르면 국내 웹툰 플랫폼들이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네이버웹툰의 북미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나스닥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S-1)를 제출했다. 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고,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상장 티커는 WBTN이다.
네이버는 웹툰엔터테인먼트 상장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투입해왔다. 특히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웹툰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이전인 네이버웹툰 초기부터, 김준구 현 네이버웹툰 대표의 비전에 공감하며, 네이버웹툰의 분사와 글로벌 진출, 이후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이에 북미에서 네이버웹툰은 만화 앱 기준 유일하게 월간 사용자 수(MAU) 1000만명을 넘겼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수년째 북미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2021년 웹툰 플렛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했다. 이듬해 타파스와 래디쉬를 합병해 타파스엔터를 세웠다. 웹툰과 웹소설을 동시에 서비스 하는 플랫폼 기준 북미 시장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애플리케이션은 타파스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픽코마는 일본 웹툰 시장을 완전히 점령했다. 일본 양대 앱마켓 매출 순위 1위를 두고 라인망가와 픽코마가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국내 웹툰 플랫폼 양대 산맥인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모두 글로벌 진출에 적극적인 것.
해외에 힘 싣는 이유...韓은 포화에 BM도 한계
이처럼 국내 거대 웹툰 플랫폼들이 해외 진출에 힘을 싣는 이유는 국내 웹툰 시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네이버웹툰, 네이버시리즈부터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까지 MAU와 월평균 체류시간 모두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웹툰과 웹소설을 즐기는 이용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더 많이 보는 이용자와 더 적게 보는 이용자만 있다는 것.
이에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연간 거래액 모두 역성장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국내 연간 거래액은 2021년 약 8000억원을 고점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연간 거래액은 2022년 약 4390억원을 고점으로 하락하고 있다. 연간 성장률 또한 크게 떨어졌다. 국내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아울러 웹툰 플랫폼의 한정된 BM 역시 한계점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웹툰 플랫폼은 미리보기 1회차를 약 2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이 가격은 네이버웹툰이 미리보기를 출시한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넘게 유지되고 있다. 부분 유료화 당시에도 이용자 반발이 거센 바 있어, 가격을 올릴 엄두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내선 이용자도 늘릴 수 없고, 가격은 인상하는 것도 어렵다. 자연히 웹툰 플랫폼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다만 양대 웹툰 플랫폼은 IP 활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네이버웹툰 기준 지난 2022년 25개의 웹툰이 영상화 됐고, 지난 2023년에는 29개 웹툰이 영상화 됐다. 올해는 30개 이상의 웹툰이 영상화 될 예정이다.
최근 미국 타임지 선정 올해 최고의 K드라마에 이름을 올린 tvN 월화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웹소설 내일의 으뜸 : 선재 업고 튀어를 원작으로 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웹툰 '나혼자만 레벨업'도 넷마블에서 게임으로 재탄생,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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