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네이버웹툰의 미국 나스닥 기업공개(IPO)가 임박한 가운데, 국내 IT 기업들의 나스닥 진출 도전 역사에 이목이 쏠린다. 비교적 최근 나스닥에 진출했던 쿠팡과 라인은 성공 사례로 꼽혀 많은 IT 기업들의 도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다만 성공 사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나스닥 상장 자체에는 성공했지만 자진 상장폐지한 국내 기업들도 있기 때문이다.

26일 IT 업계에 따르면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7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된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법웹툰과 라인디지털프론티어의 모회사다. 공모가 상단 가격으로 계산하면 기업 가치가 최대 26억7000만달러(약 3조8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IPO를 최대 3억1500만달러(약 43750억원)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야놀자도 나스닥 상장에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야놀자는 내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를 제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을 통해 4억달러(약 5473억원)를 조달한다는 것. 시장에선 야놀자의 기업가치를 약 12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3년전 쿠팡의 상장, 그리고 그보다 앞선 라인 상장 성공으로 많은 IT 기업들이 나스닥에 도전하는 모습이다. 임동민 랩2050(LAB2050)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이든 투자자 입장이든 나스닥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 엑시트 밸류를 충족해주는 곳이 그곳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업 가치를 온전하게 평가해줄 뿐만 아니라, 미국 증시가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자본조달 또한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나스닥 상장은 성공 사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국내 게임사 웹젠은 지난 2003년 나스닥에 상장돼 당시 9720만달러를 미국 시장에서 조달했지만, 상장 6년만에 지난 2010년 자진 상장폐지했다. 거래량이 미미한데다 상장 유지 비용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보다 앞선 2007년 하나로텔레콤도 나스닥에서 자진 상장폐지했다. 거래량도 적고, 미국 시장 정책에 맞추기 위한 비용이 컸다는 것이 이유다.

1999년 국내 기업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한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 기업 미래산업도 10년을 넘기지 못했다. 나스닥이 유동성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엄청난 상장 및 상장 유지 비용, 미국 자본시장 규제 준수 등 단점으로 볼 부분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 자본시장 규제로 인해 들어가는  비용과 노력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할 필요가 있는 것.

임 이코노미스트는 "몇몇 기업들이 나스닥 상장에 성공함에 따라 나스닥에 도전하는 움직임이 더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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