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
사진=카카오

카카오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if kakao) 2025'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카카오가 준비 중인 인공지능(AI)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프카카오를 기점으로 오는 10월까지 새롭게 탄생할 카카오톡, 오픈AI 함께 개발한 AI에이전트 등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피드형 개편과 숏폼·콘텐츠 영역 확대를 골자로 한 카카오톡 개편안과 AI 에이전트는 카카오의 역점 사업이다. 카카오톡에는 챗GPT가 탑재되고, AI 에이전트에는 다른 플랫폼과도 연계될 가능성이 커지며서 기존 플랫폼과 확실히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AI 에이전트는 카카오톡을 시작으로 커머스와 결제,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로도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AI 에이전트 선점 기업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 카카오는 챗GPT가 탑재된 카카오톡와 확장성을 강조한 AI 에이전트를 통해 'AI 대중화'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톡에는 '친구' 탭의 피드형 구성과 '숏폼·콘텐츠' 탭 개편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채팅 탭에 별도로 챗GPT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편의성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굳이 챗GPT를 따로 열어서 사용하지 않아도 간편하게 AI 검색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채팅방에서도 키워드를 입력해 곧바로 결과를 공유할 수 있는 '샵(#)검색'에도 챗GPT가 탑재되는 방향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챗GPT가 지닌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이는 카카오톡 체류 시간 확대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기존의 핵심 서비스인 대화와 관계 형성 기능에 고도화된 검색까지 더해지면서 더 많은 이용자가 카카오톡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두 플랫폼의 결제 정보를 연동함으로써 기존 챗GPT 가입자들도 카카오톡에서 서비스를 기존과 동일하게 이용 가능하고, 카카오톡에서 챗GPT를 신규 가입한 유저들도 카카오톡 및 챗GPT 애플리케이션에서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이는 카카오톡 체류 시간 및 광고 매출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 AI 대표가 대담을 진행 중이다 / 사진=배수현 기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 AI 대표가 대담을 진행 중이다 / 사진=배수현 기자

카카오표 AI 에이전트의 핵심은 내부 서비스부터 외부 플랫폼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 카카오의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는 에이전트 시대에서도 강력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자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에이전트 생태계 구축 작업을 시작한다"며 "출시 초기에는 카카오톡에서 세부 서비스를 연동하지만 향후 카카오 계열사뿐만 아니라 외부 파트너사와의 연동도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 한 바 있다.

카카오 AI 에이전트는 캘린더와 커머스, 멜론, 맵 등 내부 서비스에 먼저 적용된 뒤 향후 모빌리티, 페이를 거쳐 여행과 예약 등 다양한 외부 플랫폼까지 연계되는 형태로 진화할 전망이다. 이 일환으로 앞서 카카오페이는 송금부터 결제까지 서비스 연결과 이용자에게 적합한 카드 및 대출 상품 추천 등에 AI에이전트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확장성을 강조한 카카오의 AI에이전트가 AI 대중화를 실현할 경우 해당 영역의 선점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카카오의 성장과 매출 상승 등 긍정적인 결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석오 신한증권 연구원은 "에이전트 선점은 신규 매출원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의 거래액(GMV)를 흡수해 비즈니스모델(BM)의 선택지가 많아지고 광고 단가도 크게 상승하는 전사적 기회가 될 것"이라며 "카카오가 AI에이전트 대중화 선점에 성공할 경우 구글의 한국 시장 진입을 방어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회사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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